유럽,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군사위기…속 타들어가는 발트3국

입력 2022-02-22 15:03 수정 2022-02-2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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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총리 "2차 대전 후 가장 큰 규모 전쟁 가능성"
러시아, 지상 병력 80% 우크라 국경 배치
"매우 잔혹한 유혈 전쟁 될 것"
사이버공격 우려도 커져
발트3국, 국제법 위반 강력 규탄·대러 제재 촉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뉴욕/AP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뉴욕/AP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세력 장악 지역 두 곳을 독립 승인하면서 유럽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전쟁 위기에 내몰렸다. 구소련의 지배를 받다가 1990년대 독립한 발트3국은 유럽연합(EU)에 신속한 대러시아 제재를 촉구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가 끝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와 루간스크를 강제로 편입하는 수순에 들어가면서 유럽에서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이 이미 시작됐다”며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전쟁이 유럽에서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전면전에 필요한 지상군 병력의 80%를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한 상태다. 1월 말 10만 명 정도였던 병력은 19만 명까지 확대됐다. 위성사진 분석 결과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60㎞ 떨어진 지점 내에 병력과 장갑차, 전투기가 추가로 늘었다. 120여 개의 대대전술단과 500대의 전투기가 배치됐다. 대대전술단은 러시아의 최첨단 포병부대로, 1개 전술단이 1000명으로 구성돼 있다.

영국 외교분야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도 19만 명의 병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가 보유한 육군 장갑 전투 차량은 우크라이나의 약 5배에 달한다. 함정과 전투기 등에서 우크라이나의 전투력은 절대적으로 열세에 놓여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가 계획한 군사작전은 매우 잔혹한 유혈 전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단순히 양측 군대 간 재래식 전쟁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러시아는 군병력을 동원한 공격 외에 다양한 수단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이버공격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 컴퓨터 긴급대응팀은 “러시아가 EU 회원국들의 전자결제나 온라인 서비스 시스템을 교란해 중요 인프라 시설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며 “뉴스 통신망을 교란하고 EU 회원국 국민 간 분열을 조장하기 위한 여론전을 벌일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러시아의 무력 영토 편입 시도에 발트3국은 좌불안석이다. 이들은 민스크협정을 위반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강력 규탄하고 EU에 대러시아 제재를 촉구했다. 알라 카리스 에스토니아 대통령은 “러시아가 민스크 협정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라며 “돈바스 지역에서 분쟁을 키우는 게 러시아의 목표임이 드러났다”고 분노했다.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 정부도 “러시아의 행위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국제사회가 강력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러시아, 벨라루스와 인접한 발트3국은 옛 소련에 속했으나 소련 해체 이후인 2005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해 서방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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