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이재명 게이트, 입구서 지킨다는 뜻"… 국힘 "박연차ㆍ신정아도 위인이냐"

입력 2022-02-2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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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인 강훈식 의원이 대장동 민간업자들의 대화 녹취록에 언급된 '이재명 게이트'를 "입구를 지킨다는 의미의 게이트"라고 해명하자, 국민의힘은 "초등생 수준도 안 된다"고 맞섰다.

강 의원은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와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 '이재명 게이트'라는 발언이 나온 데 대해 "이재명 때문에 일이 잘 안 된다는 취지의 이야기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김씨는) '이재명 때문에'가 아니라 '이재명 게이트 때문에'라고 말했다"며 거듭 묻자, 강 의원은 "입구에서 지킨다는 그런 의미의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문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평가하는 건 적정하지 않을 것 같다"고 한발 물러섰다.

일반적으로 '게이트(gate)'는 정부나 정치 권력과 관련된 대형 비리 의혹을 의미한다.

강 의원의 발언에 야당은 발끈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녹취록 관련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최순실 게이트는 최순실 씨가 '최순실 비리'를 막으려는 게이트였느냐"며 "변명하려는 노력은 좋은데 국민이 듣기에 '말이냐 막걸리냐'는 비아냥은 안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공격했다.

이준석 대표는 SNS에서 강 본부장 발언을 공유하며 "긴말 안 하겠다. 민주당도 이쯤 되면 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하라"고 말했다.

김웅 의원도 SNS를 통해 "워터 게이트는 수문 관리인이고, 코리아 게이트는 인천국제공항이더냐"라고 비꼬면서 "이재명 게이트가 슬슬 열리니 완전 멘붕 오시는 듯"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대변인실 명의의 논평을 통해 강 의원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초등학생 영어 수준도 안 되는 귀를 의심할 만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진승현 게이트, 박연차 게이트, 이용호 게이트, 신정아 게이트 등 수많은 게이트의 주인공들이 입구를 지키고 있던 위인들이란 말인가"라고 날세웠다.

선대본부는 "강훈식 본부장은 황당한 궤변으로 국민들을 우롱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그러나 정말 모르고 한 발언이라면 선거 끝날 때까지 조용히 자숙하며 공부하길 바란다"고 힐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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