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민연금이 주주총회에서 지분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줄였지만 대기업에는 더 날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0년부터 2021년까지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행사한 725개 기업의 주주총회(1432회)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국민연금은 2020년 645개 기업보다 32개(5.0%) 감소한 613개 기업에 의결권을 행사했다.
작년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행사한 주주총회 수는 695회로 2020년 737회에 비해 42회(5.7%) 줄었다. 의결권을 행사한 안건 수는 2020년 4494건에서 지난해 4235건으로 259건(5.8%) 감소했다.
또 대기업집단 소속 기업에 의결권을 행사한 주주총회 수는 지난해 242회로 2020년 243회보다 1회(0.4%) 감소했으며, 안건 수는 2020년 1602건에서 90건(5.6%) 감소한 1512건이었다.
다만 대기업집단 소속 기업 안건에 대한 반대율은 오히려 높아졌다. 지난해 대기업집단 소속 기업의 전체 안건에 대한 반대율은 10.1%로 2020년 9.1%에 비해 1.0%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대기업집단 상장사 안건 1512건 중 153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2020년 1602건 중 146건에 대해 반대한 것에 비해 반대율이 올라갔다.
대기업집단 소속 기업에 대한 안건별 반대율은 △임원 보수한도ㆍ규정 안건이 259건 중 21.6%(56건)으로 가장 높았다. △합병ㆍ분할ㆍ양수도 16.7%(4건) △주식매수선택권 11.8%(2건) △임원 선임 9.2%(69건) △정관 변경 7.4%(17건) △재무제표 등 승인 2.3%(5건) 등이 뒤를 따랐다.
국민연금의 반대율이 가장 높은 대기업집단은 미래에셋으로 37.5%(6건 반대)였다. 이어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반대율이 30.8%(4건)로 두 번째로 높았고 △세아 30.4%(7건) △HMM 30.0%(3건) △SM 28.6%(4건) 순이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4235개 안건 중 484개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2020년에는 4494개 안건 중 503개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지난해 반대율은 11.4%로 2020년 11.2%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지난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484건 중 부결된 안건은 12건으로 부결률은 2.5%에 불과했다. 2020년에는 503개의 반대 안건 중 23건이 부결됐으며, 4.6%의 부결률을 보였다.
지난해 안건별 반대건수는 임원 선임이 21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임원 보수한도ㆍ규정(151건) △정관 변경(74건) △재무제표 등 승인(27건) △주식매수선택권(15건) △합병ㆍ분할ㆍ양수도(5건) △기타(1건) 순이었다.
안건별 반대건수 중 △임원 보수한도ㆍ규정 안건은 반대율이 2020년 12.3%에서 지난해 16.0%로 3.7%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정관 변경은 3.5%포인트 △재무제표 등 승인은 0.8%포인트 올랐다. 반면 △기타 안건은 17.4%에서 3.6%로 13.8%포인트 하락했다. △주식매수선택권은 11.6%포인트 △합병ㆍ분할ㆍ양수도는 1.5%포인트 △임원 선임 안건은 1.4%포인트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