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튀김이 또 사라졌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기업에서 감자튀김 등 일부 식재료 수급 차질이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인한 물류대란, 기후 위기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업계는 자구책으로 감자튀김 대신 대체품을 지급하고 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완전한 품절 상태는 아니다"라면서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정상화 시점은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롯데리아 역시 자체 딜리버리 앱 롯데잇츠를 통해 "코로나 19 이슈로 인해 해상운송 불안정으로 포테이토 수급이 불안정해 매장에 따라 포테이토, 양념감자 판매가 불가할 수 있다"라면서 "일부 행사가 일시적으로 중단되거나 변경될 수 있으며 제품교환권 및 모바일 쿠폰의 사용 제한이 있을 수 있다"고 공지했다.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지난해에도 양상추 공급난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맥도날드는 한파로 양상추 수급이 불안하자 수급 불안 관련 공지를 띄웠고 롯데리아 역시 서울, 수도권 외 지방 일부 매장에서 양상추와 양배추를 혼합해 햄버거를 제공했다. 또 다른 업체 버거킹도 양상추가 들어간 제품을 구매 시 너겟킹을 대체해 제공한 바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물류대란, 기후 위기 등으로 인한 흉작이 수급 불안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불안한 작황, 원활하지 못한 물류 상황에 지난해 국내 감자 수입량은 일제히 감소했다. 롯데리아, 맥도날드는 '심플로트' 등 글로벌 공급처로부터 100% 수입산 감자를 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신선냉장 감자 수입량은 전년 대비 8% 감소한 2만8322톤, 가공 감자는 1% 줄어든 16만5280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이전인 2019년(각각 2만9695톤, 17만245톤)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보고서는 "지난해 감자 수입량은 주요 수입국인 미국의 이상 고온 현상 및 인력 부족, 해운 물동량 증대에 따른 수입 지연 등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라면서 "가공용 감자 가운데 냉동감자ㆍ감자분 수입은 소폭 늘었으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저장처리냉동(감자튀김용 등) 수입이 줄면서 전체 수입량도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패스트푸드점의 원재료 수급 불안 공포는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확산하고 있다. 앞서 일본 맥도날드는 지난해 12월 말 해상물류 불안으로 전국 매장에서 ‘맥프라이 감자’의 미디엄(M)과 라지(L) 사이즈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KFC 케냐 역시 지난달 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물류 지연으로 감자튀김 공급을 일시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