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기준금리 한차례 추가 인상은 확실히 긴축 아니다"

입력 2022-02-24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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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기준금리를 현재 1.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오미크론 확진자가 20만 명에 육박하며 소비 등 경기 위축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고, 세 차례 연속 인상에 대한 부담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소비자물가가 작년 10월 이후 4개월 연속 3%대를 지속할 만큼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자칫 물가를 잡으려다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음은 기자간담회에서 이어진 일문일답

- 물가 오름세가 대폭 확대되는 상황. 기준금리가 1.75~2.0%에 이를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적절하다고 보는가

"시장의 기대 수준을 직접 적절하다 아니다 평가하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장이 기준 금리를 기대할 때 시장에서도 올 한해 우리의 성장세, 물가 전망, 주요국의 통화정책의 방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합니다. 기대에 바탕이 되는 대외 여건 흐름이, 한국은행이 보는 것과 시장의 시각에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의 그런 기대가 합리적인 경제 전망을 토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시장의 기대가 금융통화위원회와 괴리가 크다면 소통을 더 해나갈 것입니다. 향후 금통위의 결정이나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는 것은 경제 상황 전개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 연준이 연말에는 2%까지 금리를 올릴 것이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 이어가면 금리 역전이 예상되는데. 문제는 없는지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미국은 대략 7~8번 인상하고, 한은이 2번 올리는 전제입니다. 가정을 해서 질문을 하니 답변이 힘듭니다.

금리 역전이 되면 우려되는 바가 있습니다. 과거에도 정책 금리가 역전된 적이 있습니다. 다만 금리가 역전되면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고, 우리의 경제 성장 전망을 종합적으로 봐야 하겠습니다."

- 기준금리 1.25%가 긴축은 아니라고. 앞으로 추가 인상은 얼마나 더 필요하다고 보는지

"금통위의 다수의 의견은, 우리가 성장 흐름이 예상대로 간다면 물가 위험성이 높고 불균형 정도도 크기에 완화 정도를 줄여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1.50%, 앞으로 한 차례 올리는 것을 긴축으로 볼 수 없다는 얘기는 한국은행의 확실한 입장입니다.

지금까지 금리 인상을 세 번 정도 진행했으면 어느 정도 효과를 따져볼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계속 파급 효과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금리 인상 기조 아래에서는 파급효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보고, 상시 점검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 국고채 채권 금리 수준이 오버슈팅(금융자산의 시장가격이 일시적으로 폭등ㆍ폭락했다가 장기균형수준으로 수렴해가는 현상)이라고 평가하는가. 국고채 매입 적기와 규모는?

"채권 금리가 단기간에 급등했습니다. 금년 들어서 국고채 금리가 많이 뛰었는데요. 그 요인을 보면 미국의 통화 정책의 기조가 크게 바뀜에 따라 미 국채 금리가 상승했고, 연초부터 우리 정부에 추경 논의가 있던 게 작용해서 단기간에 급등했습니다.

국고채 단순 매입에 대해서 이슈화가 됐는데요. 국고채 매입에 대한 스탠스는 일관되고 확고합니다. 국고채 단순 매입은 대외 충격으로 인해 국내 채권 시장이 급변동할 때 (쏠림현상 등) 시장 안정화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고 지금까지도 그런 차원에서 했습니다.

‘적기’란 시기를 못 박은 게 아니고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했을 때 적시에 하겠다는 얘기입니다. 시장안정화 차원에서 적시에 해야 한다고 하는 당연하고도 원론적인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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