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맞은 김헌동 "강남에 5억 아파트 공급할 것…택지 확보는 진행 중"

입력 2022-02-24 17:32 수정 2022-02-2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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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25평 아파트, 건물만 분양
3억~5억원대 '반값 아파트' 공급
마곡·위례 등 택지 확보 진행 중
세곡2지구 분양원가 추가 공개

▲24일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이 서울 강남구 SH공사 본사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박미선 기자 only@)
▲24일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이 서울 강남구 SH공사 본사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박미선 기자 only@)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서울에 25평 아파트를 건물만 분양하는 방식으로 3억~5억 원대에 공급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그는 이처럼 일명 '반값 아파트' 공급과 관련해 "마곡, 위례 등 택지를 개발한 곳도 있고 남아있기도 하다"며 "소유하고 있는 토지를 팔지 않고 임대료 정도만 받고 시민들에게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시켜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24일 서울 강남구 SH공사 본사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취임 전 서울에는 25평 아파트를 3억 원에 분양하고 강남에는 5억 원에 분양하겠다고 했는데 분양원가를 공개하고 보니 SH공사가 서울 어디에 아파트를 짓든 평당 건축비는 600만 원이 들었다”며 “이걸 25평으로 계산하면 1억5000만 원에 아파트를 분양할 수 있다는 것인데 우리는 여기에 건축비를 더 투자해 멋진 건축물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국토부가 고시하는 기본형 건축비가 아닌, 서울형 건축비를 도입하겠다는 구상도 드러냈다. 그는 “지금은 분양가 상한제에 따른 기본형 건축비 안에서 건물을 지을 수밖에 없는데 지금보다 월등히 좋은 아파트를 짓기 위해 서울형 건축비를 새롭게 도입해 1억5000만 원이 아닌 2억 원 정도 건축비가 드는 아파트를 짓고 이를 3억 원에 분양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서울형 건축비를 도입하기 위해선 법 개정이 필요하다. 실행 가능성 여부와 관련해 김 사장은 “대선 후보들이 건물만 분양하는 토지임대부 주택을 공약으로 내놓은 만큼 서울시와 논의해서 (정부에) 법 제도 변경에 대해 제안할 것”이라고 했다.

김 사장이 취임 전 반값 아파트를 공약하며 밝힌 주택 공급 후보지는 강남구 세텍(SETEC) 부지와 수서 공영주차장, 은평구 혁신센터, 용산구 용산정비창, 도봉구 차량기지 부지 등이다. 김 사장은 반값 아파트를 위한 구체적인 부지 확보 계획과 현황에 대해선 “선거 기간이라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서울에 대규모로 택지를 개발할 곳은 많지 않지만 우리는 계속 택지 확보를 해나갈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이날 SH공사가 분양한 아파트의 분양원가도 추가로 공개했다. 이날 분양원가를 추가 공개한 단지는 세곡2지구 1·3·4·6단지 등 4곳이다. SH공사에 따르면 세곡2지구 4개 단지의 평균 분양원가는 1119민6000원이다. 앞서 발표한 고덕강일4단지 1134만5000원, 오금1단지 1077만80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가장 분양 수익률이 높았던 세곡2지구 4단지의 평당 분양원가는 1089만 원이다. 그러나 실제 평당 분양가는 1494만7000원으로, 분양수익률은 27.1%에 달했다.

분양원가 공개는 김 사장이 SH공사 취임 전 강조한 공약 사항으로 이날까지 총 세 단지의 분양원가가 공개됐다. 일각에선 이미 분양 후 아파트값은 시세만큼 오르고 있고, 외려 낮은 분양가는 로또 분양에 따른 과수요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또 분양원가 공개로 건설사들의 수익이 줄면 공급이 위축될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

그럼에도 분양원가 공개를 꾸준히 추진하는 배경과 관련해 김 사장은 “사람들이 아파트가 지어질 때 드는 건축비가 얼마인지 예측하도록 해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이 집이 적정한 가격인지 판단하고, 집 구매를 다시 생각해보도록 하는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SH가 분양원가를 공개함으로써) 민간보다도 공기업이 같이 (분양원가 공개에) 동참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김 사장은 “청약에 당첨된 사람들이 로또 맞는 게 배 아파서 못 맞게 하면 (고분양가에 따른 이익을) 누가 가져가겠나? SH공사나 민간 건설업자가 가져가지 않겠느냐”며 “25평 아파트를 3억·5억 원에 분양하는 노력을 통해 (집값이 안정화하면) 이런 로또가 줄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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