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광주 복합쇼핑몰’에 이재명 곤혹?…“허 찔려”vs“영향 없다”

입력 2022-02-2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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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상인회ㆍ시민단체 입김과 영세상인 초점 기조에 중립 지켜와
尹, 30% 득표만 보고 과감히 공약…민주당서 "지방선거까지 이어져" 볼멘소리
광주 국회의원 "잠시 혹해도 표심 영향 제한적, 상인 상생 등 사정 알기 때문"
복합쇼핑몰에 상인 입점ㆍ현지법인으로 지역사회 이익공유 등 상생안 준비
민심 동향 파악 위해 최고위원 둘 호남 파견…상생안 담은 맞불공약 낼 수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8일 광주시 동구 금남로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 정신으로 미래를 열어주십시오' 광주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8일 광주시 동구 금남로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 정신으로 미래를 열어주십시오' 광주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광주광역시에 복합쇼핑몰을 유치시키겠다는 공약을 내며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호남의 민심을 흔들고 있다. 광역시급 대도시 중 유일하게 광주에만 복합쇼핑몰이 없다는 점도 짚은 탓에 민주당이 난처한 처지가 됐다. 다만 대선에 끼칠 영향을 두고선 전망이 갈린다.

광주에 복합쇼핑몰을 지으려는 시도가 없진 않았다. 신세계그룹은 2015년 광주신세계 주변 부지에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했지만, 지역 상인회와 시민단체의 반발을 넘지 못하고 무산됐다. 민주당은 이처럼 시민단체의 입김이 큰 데다, 영세상인과 전통시장 활성화에 중점을 둔 정책기조 탓에 그간 복합쇼핑몰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취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과감하게 복합쇼핑몰 유치를 내걸고 나선 것이다. 민주당 표밭인 호남에선 목표 득표율 30%만 달성하면 성공인 입장이기에 가능한 공약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에선 허를 찔렸다는 한탄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복합쇼핑몰 유치를 찬성하는 광주시민도 반대만큼 상당할 것이고, 목표 득표율 30%만 달성하면 되는 국민의힘 입장에선 정확히 득표 포인트를 짚은 것”이라고 했고, 한 최고위원은 “당 기조와 지역 이해관계 탓에 우리 당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렵고, 대선은 물론 지방선거까지 반향이 이어질 수 있는 이슈라 우려스럽다”고 짚었다.

윤 후보의 호남 공략으로 등장하긴 했지만 광주 복합쇼핑몰은 지방선거에 등장할 만한 공약이다. 대선 3개월 뒤 이어지는 6월 지방선거 광주시장 등 선거까지도 화두가 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표심이 움직이는 건 제한적일 거라는 의견도 나온다. 광주 지역구인 한 의원은 “복합쇼핑몰에 잠시 혹할 수는 있어도 표심이 크게 움직이진 않을 것이라 본다”며 “민주당이 복합쇼핑몰을 반대한 적이 없고 상인들과의 상생 등 복잡한 사정이 있다는 걸 시민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에 돌입하게 되면 복합쇼핑몰에 상인들을 입점시키고, 광주 신세계백화점처럼 현지법인 형태로 해 이익을 지역사회와 공유토록 하는 등 모두가 상생할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지 않은 윤 후보 공약에 움직이는 표심은 제한적일 것이고, 상생을 고려한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하면 지방선거에 끼치는 영향도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긴장을 늦출 수는 없는 사안이라 민주당은 최고위원 두 명을 호남에 파견시켜 민심을 살피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심 동향에 따라 상생안을 담은 맞불 공약 제시 등 별도 대응에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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