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유가증권시장 유상증자 발행 규모, 8개월 만에 최대치

입력 2022-02-2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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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의 유상증자 발행을 통한 자본금 규모가 8개월 만에 최대치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유상증자를 통한 재원 마련은 신용등급 및 등급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내외 변수 확대로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오는 4월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유상증자라는 큰 이벤트가 예정된 가운데 일반공모를 통해 얼마나 큰 수확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 공시를 보면 이번 달 1일에서 23일까지 집계된 유가증권시장 내 유상증자 발행 자본금 규모는 4226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2월(84억 원) 대비 약 50배 이상 높은 수준이자 지난해 6월(5750억 원) 기록 이후 8개월 만에 최대치다.

지난해 6월 이후 유가증권시장 내 유상증자 발행을 통한 자본금 규모는 △2021년 7월 623억 원 △8월 1440억 원 △9월 1291억 원 △10월 2317억 원 △11월 3400억 원 △12월 2946억 원 △2022년 1월 200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유상증가 발행 건수는 △2021년 6월 14건 △7월 14건 △8월 12건 △9월 5건 △10월 9건 △11월 11건 △12월 20건 △2022년 1월 3건 △2월 3건으로 감소 추세다. 이는 최근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일반공모 흥행에 대한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영향 등으로 해석된다.

유상증자 건수는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감소했지만 주식 발행을 통해 마련된 자본금이 증가한 건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가 큰 기여를 했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1일까지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을 통해 8074만7701주를 모집했다. 이는 이번 달 1~2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발행된 총 주식 수(8506만8000주)의 94.92%를 차지하는 규모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7일 두산중공업의 장기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을 기존 ‘BBB-’ㆍ‘안정적’에서 ‘BBB-’ㆍ‘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승희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이 유상증자 대금 및 보유 유동성 등을 바탕으로 차입금 상환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이에 따라 차입금 부담이 완화되는 가운데 기차입금 관련 설정된 담보조건 완화 등을 통해 재무적 융통성이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 수석연구원은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의 영업실적 개선 및 보유 자산을 활용한 차입금 대응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시 점진적인 재무부담 완화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3월 2일에는 일진디스플레이가 1704만5455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 역시 지난 22일 1194억9000만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4월 말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절반을 추가 확보해 100% 자회사로 편입시킨다. 바이오에피스 주식을 확보하기 위해 약 3조 원이 투입되는데 재원 마련을 위해 기명식 보통주 500만9000주를 일반공모 방식으로 발행한다.

한편 시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대선 이벤트를 앞두고 여전히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문제는 동구권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사실상 전면전에 돌입한 상황이고 국내에선 오는 5월 새로운 정부가 출범해도 당장은 코스피 반등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우크라이나 사태의 핵심은 전개 과정에 달렸지만 가장 핵심은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강도라고 판단된다”며 “문제는 향후 글로벌 역학관계, 즉 신냉전시대가 본격화된다면 글로벌 공급망 혼란이 더욱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4번의 대통령 취임 후 증시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며 “다음 달 9일 대선 후 새로운 정부 기대감에 따른 증시 상승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막연한 기대감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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