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윤석열 단일화? 경선 받으면…이재명 정치개혁? 의총 통과하면”

입력 2022-02-25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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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결렬 거듭 밝히면서도…"尹 만남? 경선을 한다면 모른다"
26일 尹-安 담판 관측 파다…"尹 결단만 내리면 安 받을 것"
이재명 反尹 의도 정치개혁안에 安 "진정성 있다면 의총 통과해야"
李 "당론 확정해 보일 것…신뢰 회복 위해 당 이름으로 법안 발의"

▲선관위가 주최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정치분야)가 25일 오후 서울 상암동 SBS에서 열려 후보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국회사진취재단 (이투데이DB)
▲선관위가 주최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정치분야)가 25일 오후 서울 상암동 SBS에서 열려 후보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국회사진취재단 (이투데이DB)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25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연대 모두에 여지를 남겼다.

안 후보는 이날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윤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질문에 “이미 다 결렬됐다고 선언했다”며 “제가 경선을 하자고 제안했지만 상대방이 생각이 없으면 다 끝난 일이라고 분명하게 정리했으면 좋겠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윤 후보는 심 후보의 같은 질문에 “이 자리에서 말씀을 드리기 어렵지만 저희도 노력하고 있다”며 협상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안 후보는 토론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에 대해 “경선이라는 과정을 통해 승패와 상관없이 지지자들이 승복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었다. 시간이 오래 돼서 제가 철회했다고 말씀 드렸는데 윤 후보가 여지를 두길래 그 점을 다시 한 번 더 강조했다”면서도 윤 후보와 만날 수 있냐는 질문에 “경선을 하시겠다면 모른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치권에서는 26일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만나 단일화 담판을 지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안 후보가 윤 후보에게 연락이 오지 않았다, 경선을 받으면 모른다는 언급을 하는 건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얘기"라며 "윤 후보가 결단만 내리면 받을 준비가 돼 있다는 거라 조만간 결론이 날 거라 본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 이 후보가 제시한 정치개혁안에 대해서도 토론회에서 “제가 그 당 내부 사정을 다른 분들에 비해 잘 아는 편인데, 과연 의원총회를 통과할 것인지가 키라고 본다”며 “만약 진정성이 있다면 언제든 의총에서 통과시킬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좋다. 제가 당론으로 확정해 의총에서 결정되도록 보여드리겠다. 그래야 정말 믿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이 후보는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안 후보의 (정치개혁안에 포함된) 통합내각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어서 매우 반가웠다”며 “상당수 우리 의원들이 의논했고 당 대표도 말한 바가 있기 때문에 의총으로 당론을 결정하고 가급적 법안도 당의 이름으로 제출하는 게 (안 후보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필요하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민주당이 전날 야권에 제안한 정치개혁안은 여야 협의 하에 조각(組閣)과 국정계획을 하고, 연동형비례대표제 강화 및 결선투표제 도입 등 소수정당에 유리하도록 선거제를 개편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를 통해 제3지대 후보들을 끌어들여 '반(反) 윤석열 연대'를 꾸리겠다는 의도다.

다만 대선이 코앞인 시점이라 안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이 정략이라 치부하자 민주당은 대선 승패와 관계없이 추진한다고 약속하며 의총에서 당론으로 추인하는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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