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ㆍ지선에 GTX 공약 봇물…정차역 추가ㆍ노선 연장 및 신설 가능성은

입력 2022-02-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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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노선도 (사진제공=국토교통부)
▲GTX 노선도 (사진제공=국토교통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A노선은 2024년이면 부분 개통한다. 다만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GTX 정차역을 추가하거나 노선 연장 및 노선을 추가하는 방안이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어 자칫 제2의 지하철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선에 나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A노선을 평택까지 연장하고 C노선은 동두천과 오이도까지, D노선은 하남까지 연장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인천공항~포천을 잇는 E노선과 파주~여주를 잇는 F노선을 추가하는 방안을 내놨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A노선을 이재명 후보처럼 평택까지 연장하고 C노선은 평택까지, D노선은 여주까지 잇겠다고 공약했다. 또 이 후보처럼 검암~덕소를 잇는 E노선, 고양~안산~수원~용인~성남~하남~의정부~고양을 순환하는 F노선을 건설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공약과는 별개로 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이 춘천과 동두천, 평택 등으로 GTX 연장을 공약하고 있어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희업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은 대선후보들의 D노선 연장 공약과 관련해 "지금 단계에서 가타부타 말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강 국장은 "D노선은 사전타당성조사가 올해 10월이나 11월 돼야 끝나므로 새로운 정부가 들어오면 인수위원회나 이런 과정도 있을 거라 그때 논의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결국, D노선의 연장안은 차기 정부에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기존 안에서 정차역이 추가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앞서 24일 C노선에 왕십리·인덕원·의왕·상록수역을 추가했다. C노선은 애초 창동·광운대·청량리·삼성·양재 등 10개 역으로 기획됐는데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 왕십리역과 인덕원역을 추가 정차역으로 제안했다. 이후 사업자 측은 지자체 협의를 거쳐 작년 8월 의왕역, 12월엔 상록수역까지 총 4개 역을 추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국토부는 추가역 신설은 어렵다는 입장이었으나 돌연 태도를 바꾼 것이다.

국토부는 여기에 B노선도 3개 역을 추가하기로 했다. 추가역은 지자체 의견수렴 등을 거쳐 사업자가 제안하도록 시설사업기본계획(RFP)에 반영된다.

정차역이 추가되거나 노선이 연장되면 가장 큰 문제는 속도 저하다. GTX가 건설되는 이유는 기존 지하철의 느린 속도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대화역에서 수서역까지 3호선을 타면 1시간 30분이 걸린다. GTX를 타면 30분 만에 갈 수 있다. 그러나 대선과 지방선거, 지자체의 요구로 정차역이 늘어나면 속도가 감소해 애초 목적이 퇴색된다.

강희업 국장은 GTX 노선을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 "추가 연장 부분을 넣으려면 전 구간에 대해 우리가 사업 규모 달라지고 해서 예비타당성조사부터 다시 해야 한다"며 "그것 때문에 3~4년 초기 계획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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