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십 경영] 고공실적에도 '만년 저평가주' 꼬리표, 숙제 떠안은 금융지주 CEO

입력 2022-03-01 17:00 수정 2022-03-0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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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과 배당 확대, 주가 띄우기 나서

금융지주사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금리 영향과 함께 금융지주 회장(CEO)의 중장기 경영플랜이 빛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만년 저평가주'라는 꼬리표는 CEO들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2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금융지주사 CEO들은 올해 일제히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치면서 배당 확대 기조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매년 최대실적을 경신하는 등 고실적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는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해법이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14조5429억 원으로 전년대비 34.48%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이러한 호실적에도 2020~2021년 코스피는 36.9% 상승했지만, 4대 금융지주의 주가 상승률은 7.8%에 불과하다. 시장에서 성장주로 구분되는 카카오뱅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7.19배로 KB금융(0.59배), 신한금융(0.47배), 하나금융(0.46배), 우리금융(0.46배)보다 10배 이상 높다.

PBR은 현재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으로 PBR 1배면 기업의 자산과 주식 가치가 같다는 의미다. 이보다 낮으면 현재 기업의 주가 수준이 청산 가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저평가됐다고 보면 된다.

금융지주는 또 앞으로도 배당 확대 기조를 지속할 전망이다. 최근 한 금융지주 CEO는 “주가수익률(PER)을 따지면 11만 원 정도이지만, 국내 금융지주사의 주가는 크게 낮다”고 지적했다.

최근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지난달 모건스탠리가 주최한 화상 IR 컨퍼런스에 참여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각 금융지주 회장들은 지난해 경영실적과 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IR은 기존 투자자들과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은 물론이고 시장의 '큰 손'인 외국인 투자자들을 모시는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꼽힌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 성향도 확대한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주당 310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배당 성향으로 따지면 25.6%다. KB금융(2940원), 우리금융(900원), 신한금융(1960원) 등도 주당 배당금을 늘렸다. 배당 성향으로 보면 모두 25% 안팎이다. 하나금융, 우리금융은 중장기 배당 성향을 30%까지 높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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