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십 경영] M&A 전략 통했다…비은행, 금융지주사 호실적 뒷받침

입력 2022-03-01 17:00 수정 2022-03-0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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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강화 외쳤던 금융지주사들 전략 맞아 떨어져”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기준금리 인상에 계열사 호실적까지 더해져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이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금리인상으로 대출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출 증가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비은행 강화를 위한 M&A 전략이 관통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도 한국은행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역대급 실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4대 금융지주사는 지난해 총 14조5429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34.4%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각각 4조4096억 원, 4조193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4조 클럽에 입성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3조5261억 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이면서, 지주 출범 이후 처음으로 3조 클럽에 가입했다. 우리금융지주도 지난해 2조5879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지주 출범 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이유는 지난해에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과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이어진 영향이다. 작년 하반기 들어선 정부의 대출 규제로 오히려 은행권은 가산금리를 높이면서 대출 금리도 상승했다.

그간 금융지주의 취약 부문으로 꼽혔던 비은행 부문의 수익도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은 지나치게 은행 비중이 컸던 그룹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KB손해보험(구 LIG손보)와 KB증권(구 현대증권)을 잇달아 인수했다. 2020년에는 알짜 생명보험 푸르덴셜생명까지 품에 안으며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지난해 KB금융 보험 계열사인 KB손해보험(3020억 원), 푸르덴셜생명(3360억 원), KB생명(-466억 원)의 총 순이익은 약 6000억 원을 기록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의 중심 역할을 해냈다.

신한금융도 비은행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해 7월 출범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법인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3916억 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3% 감소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통합비용과 희망퇴직 비용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실적이 감소했다고 분석하기 어렵다는 중론이다.

하나금융이 더케이손보를 인수해 2020년 출범시킨 하나손보는 지난해 207억 원의 순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나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의 이익 비중은 지난해 35.7%로 2019년(24%), 2020년(34.3%) 대비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나캐피탈과 하나카드의 순이익은 각각 2720억 원, 2505억 원으로 전년 대비 53.5%, 62.2% 각각 급증했다.

우리금융은 비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65.2% 증가한 1조3583억원을 시현했다. 특히, 비은행 비중이 전년 대비 크게 높아지고 자회사 간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비이자이익 창출 기반이 더욱 공고해졌다.

주요 자회사별 연결 당기순이익은 우리은행 2조3755억원, 우리카드 2007억원, 우리금융캐피탈 1406억원 및 우리종합금융 799억원을 시현했다.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보도 예전 실적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농협생명과 농협손보의 지난해 순익은 1657억 원, 8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0%, 85%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증시 호황 덕에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모두 호실적을 냈지만 앞으로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보장이 없다”며 “비은행 강화를 외쳤던 금융지주사들의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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