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주총]②신사업으로 재도약…재계 사업 리모델링 러시

입력 2022-03-0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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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신재생에너지, 특허 등 지적재산권 라이선스….”

상장사들이 3월 주주총회에서 새 사업을 추가하기로 하면서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함께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 등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등으로 경영 환경이 다시 악화하자 상장사들이 기존 사업을 확대하거나 아예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주총에 앞서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1일 이투데이 취재결과, 올해 주요 기업들은 블록체인 사업 진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판매뿐만 아니라 △암호화 자산의 매매 및 중개업도 신규 사업으로 추가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을 과감하게 접은 데 이어 올해는 태양광 패널 사업도 철수했다. 이익이 크지 않았던 사업을 정리하고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LG전자는 이달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 발행된 예술작품을 스마트TV와 연동하는 앱을 출시하기도 했다.

LG전자 외에도 주요 상장사들이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으로 영토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제조업체인 하이트론씨스템즈, 게임 기업 크래프톤과 콘텐츠 기업 IHQ, 건설 기업 젬백스지오, 소프트웨어 기업 맥스트, 패션 기업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등 다양한 업종의 상장사들이 블록체인,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등에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들 중 크래프톤은 교육서비스업과 콘텐츠 제작업, IHQ는 인터넷방송업과 통신판매업, 맥스트는 디지털 콘텐츠 제작 사업 등도 사업목적에 포함시켰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의 물류 기업 현대글로비스는 ‘수소·암모니아 발전사업 및 탄소중립 관련 부대사업’에 진출할 계획을 밝혔다.

DL이앤씨는 이산화탄소 포집, 활용, 저장 및 탄소자원화 사업과 온실가스배출권 거래업을, 윌링스는 수소연료발전소 건설과 소형 모듈 원자로(SMR) 제조를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SGC에너지는 “친환경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해 사업 목적을 추가한다”며 온실가스 감축 및 배출권 거래 관련 제반 사업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현대에너지솔루션과 인천도시가스도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구상 중이다. 진로발효는 바이오연료, 바이오가스 제조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해태제과식품은 공장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전기 생산 및 판매를 할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은 전기차 충전·방전 서비스 및 인프라 구축, 설비 제조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매연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전기차 관련 사업을 추가하는 상장사들도 속속 등장했다. LS일렉트릭은 △전기차 충전·방전 서비스 △전기차 충전·방전 인프라 구축 △전기차 충전·방전 설비·제조·판매 등을 새로운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코스모신소재도 “전기자동차 충전 사업에 따라 전기판매업 사업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더존비즈온(대출, 보험대리 중개업), 이노션(모빌리티 관련 서비스), 한화시스템(건축공사업), KT(본인신용정보관리업), NHN(출판업), 퍼시스(건물위생관리업), AJ네트웍스(고무 및 플라스틱 제조업), 한세엠케이(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매일유업(경영컨설팅업) 등도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주가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미리 반영하는 만큼 기업의 신사업 진출 소식은 대개 호재로 작용한다. 그러나 실제 매출로 연결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벌써 진행 중인 사업을 재확인하거나 공식화하는 선언적 의미에 그치는 경우도 많아 섣부른 추격매매는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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