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코로나19 확산에 도시 봉쇄 계획…“17일부터 전수 검사 시작”

입력 2022-03-0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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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효과 극대화 위해 주민에 재택 명령 내릴 듯
9일간 3차례 전수 검사 목표

▲홍콩에서 지난달 28일 한 남성이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키트를 잔뜩 구매해 손에 든 채로 걷고 있다. 홍콩/AP연합뉴스
▲홍콩에서 지난달 28일 한 남성이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키트를 잔뜩 구매해 손에 든 채로 걷고 있다. 홍콩/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파르게 확산하는 홍콩이 결국 도시 봉쇄에 나선다.

홍콩 정부는 이달로 예정된 코로나19 전수 검사 효과 극대화를 위해 도시를 봉쇄할 계획이라고 1일 블룸버그통신이 홍콩 매체 싱타오데일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싱타오데일리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740만 홍콩 주민에 대한 전수 검사가 17일부터 시작될 전망이며 당국은 검사 효과를 최대한으로 높이고자 주민에게 집에 머물라는 명령과 함께 9일 동안 세 차례 전수 검사를 실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봉쇄 기간 증권거래소 운영 등 핵심 금융서비스는 계속 제공될 예정이며 현재 관리들이 세부 사항을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이코노믹타임스도 도시 봉쇄를 예상하면서 다만 주민이 봉쇄 기간 음식과 같은 필수품 구입 목적으로 집 밖을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감염이 비교적 제한됐지만, 전염성이 극도로 높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최대 도전에 직면했다. 홍콩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오미크론이 등장하기 전 하루 수백명 수준이었지만, 전날은 3만4000명 이상으로 폭증했다.

바이러스 확산에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노인 인구가 가장 큰 타격을 받으면서 사망자도 늘어나고 있다.

현재 발병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면서 홍콩 당국은 감염자에 대한 의무 격리 및 상세한 접촉자 추적 등 주요 방역 조치 중 일부를 이미 포기해야 했다.

그런데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홍콩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감염을 진압하라”고 지시했다.

도시 전체가 봉쇄될 수 있다는 우려와 대규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면 가족과 생이별할 수 있다는 걱정은 홍콩 탈출을 부채질하고 있다. 홍콩이민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까지 일주일간 홍콩 순유출자 수는 2만1991명으로 전주보다 1.4% 늘고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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