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공정위 결과 수용…아시아나 성공적 인수해야"

입력 2022-03-0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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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 대한항공 53주년 창립기념사…"고객 요구 기민하게 파악해 변화해야"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사진제공=대한항공)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사진제공=대한항공)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이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결과를 받아들이고 해외 당국의 심사를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원태 회장은 2일 오전 사내 게시판에 올린 '대한항공 53주년 창립기념사'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이제 결과를 수용하고 해외 경쟁 당국의 심사에 최선을 다할 때"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국내 최초로 이뤄진 항공사(FSC) 간 기업결합심사라 예상보다 다소 시일이 더 소요됐다"며 "남은 과제가 쉽지 않다는 것 잘 알고 있다. 우리의 과제는 성공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글로벌 항공업계의 품격있는 리더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상 최악의 위기 속에서도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 8조7534억 원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며 "이제는 들뜬 마음을 다시 차분히 가라앉히고 보다 냉철하게 시장 상황을 바라봐야 한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달라진 비즈니스 환경에 누가 먼저 적응하느냐가 생존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여객 수요를 유치해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야 하는 우리는 언택트(Untact)라는 보이지 않는 상대와 경쟁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택트의 편리함을 경험한 고객을 다시 제자리로 오게 하기는 쉽지 않다. 예전과 같은 여객 수요 창출이 어려울 수도 있다"며 "새로운 정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고객의 요구를 기민하게 파악해 변화해야 한다. 안전을 위한 기본에도 충실해야 한다"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조 회장은 "처한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무기력함에 잠식당하지 말아야 한다"며 "상황이 저절로 나아질 것이라는 안일한 마음도 버리고 그 자리에 위기 극복의 희망과 의지를 채워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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