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제재에 현대차ㆍ기아 주가 '내리막'…"우려를 과도하게 반영 중"

입력 2022-03-0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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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하나금융투자)
(출처=하나금융투자)

자동차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전 중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한 가운데 러시아 제재 여파로 판매 차질 우려가 겹치면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KRX 자동차 지수는 -5.65% 하락하며 전체 거래소 지수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 주가도 나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 기간 현대차와 기아는 연초 대비 각각 -18.53%, -12.59% 빠졌다.

지난달 28일에는 장중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이 모두 52주 신저가를 쓰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가 주가를 짓눌러 왔는데, 올해 들어선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며 좀처럼 반등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우선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일부 러시아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ㆍ스위프트)에서 배제하기로 하면서 판매 부진 우려가 커졌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와 기아의 러시아 내 시장 점유율은 23%가 넘는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러시아 수출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대차는 최대 2000억 원, 기아는 2500억 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생산 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날 현대차는 러시아 현지 공장의 생산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1월 기준 현대차 러시아공장(HMMR)의 출하 대수는 글로벌 공장 출하의 6.4%를 차지한다.

다만 이 같은 우려가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시아 제재가 반도체 생산 병목을 심화시켜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 문제가 커질 수 있지만, 이 문제는 지난 1년간 주가에 반영돼 왔다”며 “회복을 염두에 둬야 할 시기”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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