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하루만에 다시 27원이나 급등하면서 1520원선을 위협하고 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27.3원 급등한 1516.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998년 3월13일 1521원을 기록한 이후 약 11년만에 최고치이다.
이날 환율은 전일보다 14.5원 오른 1503.5원으로 출발해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1515원까지 치솟았으나 매물이 유입되면서 1510원대 초반에서 치열한 공방을 거듭했다.
이후 1510원선을 중심으로 소폭의 등락을 보이며 횡보세를 지속하다가 장 막판 급등세를 연출하며 결국 1516.3원에 장을 마쳤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국내외 증시가 급락한 여파로 환율이 급등했다고 전했다.
전일 뉴욕 다우지수는 3.41% 급락했으며, 이날 코스피지수도 3.24%나 급락했다. 최근 9거래일째 대량의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는 외국인은 이날도 코스피에서 3041억원이나 순매도를 강행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외 증시가 급락하면서 장 초반부터 환율이 급등세를 연출했으나 당국의 개입으로 보이는 물량이 유입되면서 급등세가 일단 주춤했다"고 전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딜러는 "환율의 상승압력이 지속되면서 1520원선까지 위협받고 있다"면서 "향후 정부의 개입 강도에 따라 환율의 향방이 가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전일보다 100엔당 9.65원 내린 1590.91원에, 원·유로 환율은 전일보다 11.85원 상승한 1931.92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