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현장] 오미크론 확산 속 불안한 등굣길…“코로나? 이젠 익숙해요”

입력 2022-03-0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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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 개학일인 2일 오전 서울 노원구 태랑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이시온 수습기자)
▲새 학기 개학일인 2일 오전 서울 노원구 태랑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이시온 수습기자)

“너 몇 반이니?” “2학년 3반” “나도, 반갑다!”

2일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신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22만 명에 근접한 날, 서울 노원구 소재 태랑초등학교 새 학기 등굣길은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1m 거리두기’ 같은 깐깐한 방역체계는 일일이 진행되지 않았다. ‘코로나 3년 차’인 만큼 등굣 길에 진행하는 손 소독 등도 익숙하게 해내는 모습도 보였다.

등교하던 태랑초 2학년 학생들은 “방학이 끝나서 아쉽지만 새 친구들을 만나서 기대가 된다”며 “학교에 계속 갔으면 좋겠다”고 방방 뛰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대부분 교문을 들어가는 아이들 뒷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마스크 벗지 말고 친구들과 인사 잘하라”는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새 학기 개학일인 2일 오전 서울 노원구 태랑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이시온 수습기자)
▲새 학기 개학일인 2일 오전 서울 노원구 태랑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이시온 수습기자)

감염 확산 속에서도 “아이들 위해 정상등교”

앞서 교육부는 새 학기 학사운영 유형 결정 방식의 자율성을 강화해 학교가 △정상교육활동 △전체 등교+대면 교육활동 제한 △일부 등교+일부 원격 △전면 원격수업 중 한 가지 유형을 택할 수 있도록 정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 이를 바탕으로 학사운영 관련 자체 지침을 수립했고, 학교는 이를 바탕으로 학부모 설문, 자체 논의 등을 통해 학사 방침을 정했다.

정해웅 태랑초 교장은 “교육과 함께 학교 방역도 책임져야 한다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학생들의 안전은 결국 학교장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은 만남을 전제로 해야 한다. 학교의 ‘교(校)’자 역시 나무 밑에서 친구를 만나 사귄다는 의미”라며 “학생들 얼굴을 오랜만에 보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감염 우려로 불안감도 컸지만 ‘학교 방역을 믿는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강미소(36·가명) 씨는 “학습격차 때문에 등교는 반갑다"면서도 "정부가 밀접접촉자에 대해서도 PCR 검사를 의무가 아닌 권고로 바꾸면서 교내감염이 걱정된다. 자가검진키트 사용도 권고이고, 학교 방역이 제대로 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콧속에 면봉을 넣는 자가검사키트 사용이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 씨는 “혹여나 자가검진키트 사용 시 코안 쪽이 다칠까봐 걱정되기도 한다”고 우려했다.

4학년 손주를 둔 70대 이영철(가명) 씨는 ”코로나19라고 마냥 집에서만 지낼 수도 없고 교육 문제도 고려해 학교를 보낸다“며 ”확산세가 심하긴 하지만, 학교의 철저한 방역을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세종 집현초등학교를 찾아 "오미크론 유행 속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학교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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