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효과 종료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21만 명대로 폭증했다. 교육현장은 개학과 동시에 등교수업 중단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1만924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고점(2월 22일, 17만1452명)을 5만 명 가까이 웃도는 규모다. 위중·중증환자와 사망자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 재원 중 위·중증환자는 762명으로 전날보다 35명 늘었다. 사망자는 96명 늘어 누적 8266명이 됐다. 3일 연속 100명 안팎의 사망자 발생이다.
확진자 폭증세가 어디까지 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지난 주말 검사수요가 월·화요일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확진자가 늘었을 수 있어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지난주에 비해 확진자 증가율은 둔화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오늘 수치는) 하루치에 불과해 이주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증가율 둔화가 보편적인 상황인지, 이례적인 상황인지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제 개학했는데…불안한 등굣길
전국 초·중·고교 개학은 이날 예정대로 진행됐다.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대면·비대면수업 병행이 3년째 이어진 만큼, 등굣길에서 큰 혼란은 없었다. 이투데이가 방문한 서울 노원구 서울태랑초등학교도 ‘1m 거리두기’ 같은 깐깐한 방역체계 없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개학이 이뤄줬다. 코로나 개학이 익숙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손 소독 등 개인 위생수칙을 지키며 학교로 들어갔다.
앞서 교육부는 새 학기 학사운영 유형 결정방식의 자율성을 강화해 학교가 정상 교육활동과 전체 등교·대면 교육활동 제한, 일부 원격수업, 전면 원격수업 중 한 가지 유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정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 이를 바탕으로 자체 지침을 수립했고, 학교는 이를 바탕으로 학부모 설문, 자체 논의 등을 통해 학사 방침을 정했다. 정희웅 태랑초 교장은 “교육과 함께 학교 방역도 책임져야 한다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교육은 만남을 전제로 해야 한다. 학교의 ‘교(校)’자 역시 나무 밑에서 친구를 만나 사귄다는 의미”고 강조했다.
다만,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강미소(36·가명) 씨는 “학습격차 때문에 등교는 반갑지만, 정부가 밀접접촉자에 대해서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의무가 아닌 권고로 바꾸면서 교내감염이 걱정된다”며 “자가검사키트 사용도 권고이고, 학교 방역이 제대로 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곧 정점’…거리두기 완화, 예정대로
확진자 동거인에 대한 격리의무 해제, 방역패스 중단에 이은 방역조치 완화는 예정대로 추진된다. 방역조치의 효과성이 떨어지고, 조만간 유행이 정점에 도달한다는 판단에서다.
손 반장은 “(오미크론의) 치명율이 상당히 낮아져 거리두기 강화는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본다”며 “확진자 억제보다는 중증·사망 최소화를 위한 관리에 주력하면서 오미크론으로 인한 실질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한다는 게 기본적인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방역·의료분과위원회가 개최되고, 내일은 일상회복지원위원회가 개최된다”며 “관계부처, 지방자치단체들로부터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조정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르면 4일 중대본 회의에서 거리두기 조정 여부가 결정·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서 현재의 방역상황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오미크론 대응 목표의 관점에서 조정 필요성에 대한 논의를 모아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남은 거리두기 조치는 사적모임 제한과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출입인원 제한이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소아 확진자 증가에 따른 대면진료·입원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중심으로 소아특화 거점전담병원 26곳을 신규 지정했다. 총 병상은 1442개다. 단, 강원·제주권에는 소아특화 거점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의료기관이 없다. 중수본은 접근성을 고려해 거점점담병원이 부족한 지방자치단체들을 중심으로 추가 지정을 추진한다. 방대본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중 9세 이하는 2만6790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12.2%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