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전기차·내연기관차 사업 나눈다...전기차 생산 연간 200만대 목표

입력 2022-03-0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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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사 아닌 사업 구조 재편
2022~2026년 전기차에 500억 달러 투자 계획
내연기관 투자는 4년간 30억 달러 감축 예정
올봄 F-150 전기 픽업트럭 전면 생산 시작도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9월 28일 글렌데일 공장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글렌데일/AP뉴시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9월 28일 글렌데일 공장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글렌데일/AP뉴시스
미국 포드자동차가 전기차 사업 부문과 내연기관차 사업 부문을 나누기로 했다. 전기차 사업에 주력하기 위함으로, 향후 연간 200만 대의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포드는 기존 자동차 사업구조를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두 부문으로 나눠 재편한다고 발표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두 사업은 서로 다른 기술과 사고방식이 필요하며 한 조직으로 남는다면 서로의 영역을 방해하고 부딪힐 것”이라며 “그런 식으로는 테슬라를 이기고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분사가 아닌 사업구조 재편이다. 팔리 CEO는 “전기차 사업을 완전히 분사하는 것을 고려했지만, 포드의 나머지 사업과 아예 분리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며 “우린 충분한 자본을 가진 만큼 새 회사를 만들어 주식을 팔 필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포드는 2022~2026년 전기차에 500억 달러(약 60조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앞서 2025년까지 5년에 걸쳐 3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지만, 계획을 확대했다. 이 가운데 올해만 50억 달러를 지출할 계획인데, 이는 지난해 투자 규모의 두 배에 달한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연간 2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대신 향후 4년간 내연기관 모델에 투자하는 비용을 30억 달러 감축할 계획이다. 팔리 CEO는 “내연기관차를 만드는 데 있어 포드는 비용 절감과 수익 창출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전기차 투자비용 삭감은 일부 일자리 감축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드는 올봄 F-150 전기 픽업트럭의 전면 생산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F-150 픽업트럭은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포드 공장을 방문해 직접 시범운전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는 제품이다. 이미 15만 대 이상이 주문 예약됐다.

포드는 차량 출시와 더불어 켄터키에 두 개의 배터리 공장을, 테네시에 세 번째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팔리 CEO는 “포드가 신생 기업과 기존 제조업체를 상대로 승리하려면 지금보다 더 집중해야 한다”며 “2023년부터 두 사업 부문의 손익을 구분하기 시작해 4년 이내에 전기차 부문에서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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