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026년 전기차에 500억 달러 투자 계획
내연기관 투자는 4년간 30억 달러 감축 예정
올봄 F-150 전기 픽업트럭 전면 생산 시작도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포드는 기존 자동차 사업구조를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두 부문으로 나눠 재편한다고 발표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두 사업은 서로 다른 기술과 사고방식이 필요하며 한 조직으로 남는다면 서로의 영역을 방해하고 부딪힐 것”이라며 “그런 식으로는 테슬라를 이기고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분사가 아닌 사업구조 재편이다. 팔리 CEO는 “전기차 사업을 완전히 분사하는 것을 고려했지만, 포드의 나머지 사업과 아예 분리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며 “우린 충분한 자본을 가진 만큼 새 회사를 만들어 주식을 팔 필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포드는 2022~2026년 전기차에 500억 달러(약 60조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앞서 2025년까지 5년에 걸쳐 3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지만, 계획을 확대했다. 이 가운데 올해만 50억 달러를 지출할 계획인데, 이는 지난해 투자 규모의 두 배에 달한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연간 2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대신 향후 4년간 내연기관 모델에 투자하는 비용을 30억 달러 감축할 계획이다. 팔리 CEO는 “내연기관차를 만드는 데 있어 포드는 비용 절감과 수익 창출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전기차 투자비용 삭감은 일부 일자리 감축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드는 올봄 F-150 전기 픽업트럭의 전면 생산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F-150 픽업트럭은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포드 공장을 방문해 직접 시범운전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는 제품이다. 이미 15만 대 이상이 주문 예약됐다.
포드는 차량 출시와 더불어 켄터키에 두 개의 배터리 공장을, 테네시에 세 번째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팔리 CEO는 “포드가 신생 기업과 기존 제조업체를 상대로 승리하려면 지금보다 더 집중해야 한다”며 “2023년부터 두 사업 부문의 손익을 구분하기 시작해 4년 이내에 전기차 부문에서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