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레드힐 바이오파마 주가 폭락에 평가손실…추가 투자 남아 '첩첩산중'

입력 2022-03-04 08:40 수정 2022-03-0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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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인수 3개월 만에 투자 평가손실 66%

▲국보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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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가 지분투자한 미국 '레드힐 바이오파마(RedHill Biopharma)' 주가가 70% 가량 폭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보는 투자한지 불과 3개월여 만에 평가손실 수십억 원을 떠안게 됐다.

특히 전문가들은 레드힐 주가 하락이 연구 중인 경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임상 결과가 인상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레드힐은 3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1.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국보가 이 회사 유상증자에 참여했을 당시 주당 인수가액인 6.04달러와 비교해 70% 가량 낮은 수준이다. 당시 국보는 레드힐 주가(5달러 수준)보다 20%가량 비싼 프리미엄을 붙여 이 회사 주식 59억 원어치(500만 달러 규모)를 인수했다.

국보는 3개월 만에 평가손실만 약 40억 원이 발생한 셈이다. 다만 단순투자 목적이 아닌 만큼 투자 손실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이 회사는 레드힐이 현재 판매ㆍ연구개발하고 있는 의약품 일부에 대한 라이센스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확보를 위해 투자를 진행했다.

국보의 레드힐 투자는 끝이 아니다. 계약상 같은 규모 2차 투자가 남았다. 당시 레드힐은 국보의 1차 투자 후 6개월 내에 500만 달러 규모 2차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레드힐은 국보 1차 투자 후 후기 임상 자산에 대한 한국,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중 하나 이상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라이선스 계약이 체결되지 않을 경우 2차 투자는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단서조항도 있다. 이 경우 투자손실이 확정될 우려가 나온다.

이에 바이오 전문가들은 레드힐 주가 급락이 임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레드힐은 지난 1일(현지시간) 자사의 경증 코로나19 치료제 RHB-107(우파모스타드)에 대해 '긍정적인 2상 연구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투약시 임상대상인 경증환자 중 입원환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해당 임상이 △획기적인 증상 개선이 아닌 입원 감소 여부를 주요 통계로 잡았고 △임상 대상이 41명으로 적으며 △델타변이에 대한 내용만 있고 오미크론 등에 대한 성능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인상적인 결과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한 바이오 전문가는 "이미 상용화된 코로나19 치료제가 있는 상황에서 눈에 띄는 성능 개선이 아닌, 입원 확률을 개선했다는 결과가 인상적이지 않다"며 "무엇보다 임상 속도가 늦다. 신약 개발자 입장에서는 눈길이 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 레드힐은 해당 결과가 발표된 당일 10% 넘게 급락했다. 지난 밤에도 7.46% 급락했다.

이와 관련 국보는 레드힐의 주가 급락에 대해 현재 시점의 평가손실은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 나스닥 시장에서는 가격상승폭에 대한 제한이 없으므로 모멘텀에 따라 하루에 150% 이상 상승하는 경우도 자주 있는 시장이라 매우 유동적이란 설명이다.

최근 미국 시장이 기준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상승,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으로 인해 전반적인 조정세도 영향이 있다고 봤다. 세계적인 코로나 바이오 제약사 모더나의 경우에도 지난해 11월에 368달러까지 올랐던 주가가 이날 기준 141달러로 60% 이상 하락했다. 레드힐의 경우 최근에 유상 증자를 했다는 사실을 고려했을 때 향후 임상 및 승인 절차에 따라 언제든지 회복할 수 있다고 봤다.

임상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지난 2일 발표한 RHB-107에 대한 2/3상 임상의 2상 탑라인 결과는 특성상 2상 기준에 충족한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된 것이고, 그 중에서도 일부의 결과만 보도자료로 보도했다는 설명이다. 탑라인 결과에 대한 전문가들에 대한 평가는 주관적일 수 있기 때문에 크게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국보 관계자는 "RHB-107(우파모스타트)의 경우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와 같은 프로테아제를 차단해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단백질을 생성되는 것을 막는 기전 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미크론 및 다른 변이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국보가 주력하고 있는 코로나19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한 오파가닙(opaganib)의 경우, 중증 입원환자의 델타 및 다른 변종에 대한 전임상 실험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제거 능력을 크게 향상 시켰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보는 레드힐측과 다방면으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1분기내에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컨퍼런스콜 등 지속적으로 협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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