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선수촌 입소 전 주저앉아 눈물…취재진에 건넨 편지엔 “최민정·김아랑에 사죄한다”

입력 2022-03-04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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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촌 입소 전 심석희가 주저앉아 울고 있다.  (출처=유튜브 SBS 뉴스)
▲선수촌 입소 전 심석희가 주저앉아 울고 있다. (출처=유튜브 SBS 뉴스)

동료 선수를 험담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던 쇼트트랙 선수 심석희(서울시청)가 대표팀 합류 전 눈물을 보였다.

3일 SBS 보도에 따르면 심석희는 전날 대표팀 합류를 위해 아버지 등 관계자와 함께 충북 진천선수촌 앞에 도착했다. 하지만 취재진과의 인터뷰는 끝내 하지 못한 채 편지로 인사를 대신했다.

앞서 심석희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1000m 결승전에서 최민정에 고의 충돌 의혹 및 최민정·김아랑을 험담한 사실이 알려져 자격정지 2개월 처분을 받았다. 이후 징계가 과하다며 대한빙상경기연맹을 상대로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기각당했다.

자격정지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도 불발된 심석희는 지난달 25일 연맹 측에 대표팀 합류 의사를 전했다. 이후 2일 진천선수촌 앞에 도착했으나 선뜻 들어가지 못하고 주저앉아 눈물을 보였다. 당시 선수촌 앞에는 심석희 복귀를 반대하는 트럭 시위가 진행 중이었다.

결국 심석희는 취재진에게 “죄송하다. 지금은 말하기가 너무 힘들다”라며 대신 편지를 건넸다. 편지에는 “김아랑 선수와 최민정 선수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언론을 통한 사과만 하는 것보다, 당사자와의 사과가 먼저라고 생각했다”라며 “소속팀과 오랜 논의 끝에 대표팀 합류를 결정하게 됐고, 비로소 제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할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속내를 전했다.

특히 문제가 됐던 험담에 대해 “성폭력 2심 재판 중 증거가 아닌, 피고인이 무죄를 주장하기 위해 작성한 의견서를 마지막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불법유출이라는 또 다른 범죄로 언론에 공개됐다”라며 “하지만 당시 제가 대표팀 팀원들은 비판하였다는 사실은 명백한 저의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힘들겠지만 제가 희생해서라도 팀원들이 단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며 “저를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분들이 계시기에 제가 존재하는 것 같다. 힘과 위로를 받아 다시 한번 용기 내어 나아가겠다”라고 글을 마쳤다.

한편 2일 최민정은 선수촌 입소 전 대한빙상경기연맹에 공문을 보내 “특정 선수와 훈련 이외에 장소에서 접촉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라고 요청했다.

또한 최민정의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는 “최민정은 특정 선수와 훈련하려고 진천선수촌에 입촌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쇼트트랙 국가대표로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일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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