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사전투표 첫날인 4일 홀로 투표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에서 가족들과 동행하지 않고 사전투표를 진행했다. 배우자, 아들과 함께 종로구에서 투표한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 후보가 홀로 투표장을 찾은 건 배우자인 김혜경 씨는 과잉의전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받고, 아들은 불법도박에 손을 댄 사실이 알려져 두문불출인 상황이라서다. 당초 선거대책위원회에선 사전투표는 김 씨와 함께 해야 한다는 내부의견이 나왔지만, 김 씨 의혹이 재차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로 무산됐다. 김 씨는 오는 9일 본투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사전투표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미리 준비한 발언문을 읽고 질문은 받지 않아 김 씨가 함께 하지 못한 데 대한 입장은 내지 않았다.
그는 우선 “촛불을 들고 광화문과 시청 앞에 모이셨던 수많은 국민들을 생각했다”며 사전투표 장소 선택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정치상황 변화와 관계없이 정치제도 개혁을 통한 정치교체, 이념과 진영을 뛰어넘는 실용적 국민통합정부를 흔들림 없이 계속 추진하겠다”며 “정치는 국민이 하는 것이고, 승리는 언제나 국민의 몫이다. 국민과 함께 반드시 승리해 통합·경제·평화의 길을 확고히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단일화를 평가절하 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발언이다. 이 후보는 전날 야권 단일화를 '잔파도'라 규정했고, 선대위는 '야합'이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