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제품 간 연결성 강화를 골자로 한 가전 생태계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 단일 제품의 기능과 외관을 개선하는 것을 넘어서, 스마트홈 구축을 통해 사용자의 경험을 대폭 확장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다른 기업들과의 협업·투자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4일 삼성전자 미국법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을 제공하는 '콤스코프 럭커스'(CommScope RUCKUS)와의 협업을 결정했다. 이 회사의 융합형 와이파이 6과 IoT망이 삼성 스마트싱스의 허브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는 건설업자와 부동산 관리자 등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 예를 들어, 아파트 단지의 에너지 효율을 관리하기 위해선 각 개별가구 내 가전, IT 기기들을 관리해야 한다. 이 기기들의 브랜드와 개수는 수백 개를 웃돌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콤스코프 럭커스는 사용자들의 가전·IT 기기가 네트워크에 안정적으로 연동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관리자는 조금 더 빨리, 효율적이게 에너지를 정비할 수 있다. 거주민으로서도 냉·난방 조정, 자동으로 조명 켜기 등 편리한 생활 경험을 누릴 수 있다.
박찬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협업 이유에 대해 “조금 더 쉽고 쾌적하게 생활하기 위해 커넥티드 기술을 갖춘 거주지를 찾는 사용자가 늘고 있다”라며 “이번 협업은 소비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동시에, 건설업자나 부동산 관리인들에겐 높은 비용을 덜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글로벌 업체들과의 연결성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 GE·하이얼·일렉트로룩스·아르첼릭·트레인 등의 기업들과 IoT 표준 정립을 위해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를 발족한 게 대표적인 예다. 이들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각 기업 간 제품의 상호호환 △보안 강화 △에너지 효율성 제고를 위한 활동을 펼친다.
지난달에는 삼성전자의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거점을 둔 스마트홈 스타트업 '크라프트풀'(Kraftful)의 200만 달러(약 24억 원) 규모 시드 라운드에 투자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IoT 기기·애플리케이션 UI를 손쉽게 통합하기 위한 솔루션을 개발한다.
자체 가전사업에서도 스마트홈 기능을 대폭 강화 중이다. 지난달 20일 삼성전자는 소비자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출시 4년 차를 맞이해 소비자 경험을 확장하고, 풍요롭게 하겠다는 '비욘드 비스포크' 비전을 발표했는데, 이 중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가 중요 요소로 포함됐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집 안의 모든 가전제품을 연결해 소비자 맞춤형 패턴을 만들 수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쿠킹 △에어 케어 △펫 케어 △클로딩 케어 △에너지 △홈 케어 등 소비자가 집안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6대 서비스를 통합한 관리 메뉴를 최근 신설했다.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2에선 스마트홈 기능을 중심으로 한 기기 간 연결성 강화를 '팀 삼성'이라는 개념으로 정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