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연속 매출 마이너스…사면초가 빠진 SSM

입력 2022-03-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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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수도 1년 동안 33개 감소
성장 둔화에도 SSM 퀵커머스에서 물류거점 역할 수행
유통업체, SSM 경쟁력 강화 나설 듯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편의점, 이커머스 등에 밀린 데다 매장 수는 계속 줄어들고 매출 감소세가 6개월 동안 이어지는 등 좀처럼 매출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퀵커머스(근거리 배달) 시대 SSM이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큰 만큼 유통업체들은 SSM 경쟁력을 키우는 방안을 모색한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체 월별 동향에 따르면 올 1월 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슈퍼, GS더프레시,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주요 SSM 4곳의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 감소했다. 이로써 작년 8월부터 6개월 동안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감소가 이어졌다.

SSM과 달리 1월 백화점, 대형마트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7.2%, 13.8% 상승했고, 편의점 매출도 9.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오프라인 유통채널 가운데 SSM만 '나홀로 매출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점포 수로 보더라도 SSM은 올해 1월 말 기준 1105개 점으로 작년 1월 1138개 점보다 33개가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편의점 점포 수는 2365개 늘어난 4만2466개 점을 기록해 대비된다.

SSM의 부진은 편의점, 이커머스 성장에 따른 결과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자 주거지와 인접한 상권에 자리한 편의점은 근접 유통 채널의 중심으로 거듭났다. 최근에는 과일 등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편의점을 찾는 사람들은 더욱 많아졌다.

여기에다 비대면에 따른 이커머스 수요가 급증할수록 SSM의 존재감은 더욱 약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92조8946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매출 부진에도 유통업체들로서는 SSM 사업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퀵커머스 사업에서 SSM이 물류거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한동안 머뭇거렸던 SSM 신규 점포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시흥배곧점.  (사진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시흥배곧점. (사진제공=홈플러스)

대표적으로 홈플러스는 작년 11월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시흥배곧점’을 오픈했다. 무려 6년 만에 선보인 신규 점포다. 지난해 12월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익스프레스 자산운영팀을 ‘익스프레스 신규점개발팀’으로 명칭을 변경, 신규점 개발 업무를 추가로 수행한다.

GS더프레시도 작년 11월 남양주, 검단 등에 신규점을 오픈했다. 롯데슈퍼는 롯데프레시&델리라는 브랜드명을 새롭게 선보였고, 지난해 말에는 ‘제63회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에 SSM 업계 중 최초로 참여했다. 박람회 참여를 통해 신규 가맹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SSM은 생존을 위해 퀵커머스 역량을 강화한다. 롯데슈퍼는 작년 12월 SPC그룹 계열사인 섹터나인과 제휴을 맺었다. 양사 제휴로 고객은 SPC 해피오더 앱 내 퀵커머스 서비스인 ‘해피버틀러’를 통해 롯데슈퍼 상품을 주문할 수 있다. 주문한 제품은 이륜 배송서비스를 통해 최소 15분 이내 배송이 완료된다. GS더프레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역시 1시간 이내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SSM뿐 아니라 편의점들도 최근 퀵커머스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SSM의 생존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퀵커머스 사업의 경쟁 우위에 더해 골목상권 내에서 또다른 경쟁력 확보가 절실하다"라고 했다.

▲롯데프레시&델리 김해 율하점.  (사진제공=롯데슈퍼)
▲롯데프레시&델리 김해 율하점. (사진제공=롯데슈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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