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삼성 갤럭시S22 ‘GOS 논란’...기능 사용 선택권 보장으로 해소될까

입력 2022-03-0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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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샵에서 갤럭시S22 시리즈를 테스트하는 내방객들. (뉴시스)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샵에서 갤럭시S22 시리즈를 테스트하는 내방객들. (뉴시스)

삼성전자가 야심 차게 출시한 갤럭시S22 시리즈가 소비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해당 제품군에 탑재된 ‘GOS(Game Optimizing Service, 게임 최적화 서비스)’ 때문이다.

GOS는 고사양·고화질 게임을 스마트폰에서 실행할 때 자동으로 초당 프레임 수와 GPU(그래픽처리장치) 성능을 조절해 스마트폰에 걸리는 부하를 줄이는 일종의 안전장치다. 기기에 무리가 가는 발열, 과도한 배터리 소모를 막아주는 기능이지만 이로 인해 갤럭시S22 시리즈의 하드웨어에 부합하는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소비자들의 비판 역시 이 지점을 향한다.

GOS 작동 시 스마트폰 기능 절반만 사용해...심지어 ‘강제’

▲존 풀이 공개한 갤럭시 S22 울트라 모델 GOS 작동 전 후 성능 차이. (긱벤치 홈페이지 캡처)
▲존 풀이 공개한 갤럭시 S22 울트라 모델 GOS 작동 전 후 성능 차이. (긱벤치 홈페이지 캡처)

스마트폰에 걸리는 부하를 줄이기 위한 GOS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는 소비자들도 공감한다. 그러나 GOS가 스마트폰의 기능을 과하게 낮추기 때문에 GOS로 인해 스마트폰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3일 전자기기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유명 벤치마크 어플리케이션 ‘긱벤치(GeekBench)’를 개발한 프라이메이트랩(Primate Labs)의 창업자 존 풀은 삼성 갤럭시 S22울트라(모델명 SM-S908W)를 기준으로 GOS 작동 전 후의 성능 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그가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GOS가 실행될 경우 기기 성능이 정상에 비해 싱글 코어는 53.9%, 멀티코어는 64.2%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사양 게임을 작동했다는 이유만으로 스마트폰 성능의 절반을 버리게 되는 셈이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실험이 이어졌다. 대형 IT테크 유튜버 잇섭(ITSub)이 3일 게시한 실험 영상에 따르면, 갤럭시 S22 울트라 모델에서 GOS가 작동할 경우 싱글 코어는 약 49%, 멀티 코어는 약 62%의 기능만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존 풀의 벤치마크 테스트와 유사한 결과값이다. 또한 갤럭시 S22 울트라의 GOS는 지나친 성능 저하를 유발해 2년 전 모델인 갤럭시 S20+에서 GOS가 작동될 때보다 부족한 성능을 보였다.

심지어 이 기능을 사용자 임의대로 종료할 수 없다는 점에서 불만은 더욱 커졌다. 사실 GOS 기능은 이전 갤럭시 시리즈에도 탑재돼 있었다. 기존에는 별도의 유료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등 GOS 기능을 비활성화 가능한 방법이 있었기에 큰 문제로 지적되지 않았다. 그러나 갤럭시 S21 시리즈부터 발열을 막기 위해 GOS로 인한 성능 저하 폭이 점차 커졌고, ‘One UI 4.0(안드로이드12)’ 업데이트 이후로는 GOS를 비활성화하는 방법이 모두 막혔다. 사실상 이용자들에게 저하된 성능을 사용하도록 강제한 것이다.

‘안전 보장’ 해명에 폭발한 소비자...삼성 “선택권 보장하겠다”

▲GOS 논란과 관련해 삼성 멤버스에 공지된 내용. (삼성 멤버스 캡처)
▲GOS 논란과 관련해 삼성 멤버스에 공지된 내용. (삼성 멤버스 캡처)

이용자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지난달 22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삼성전자 직원이 ‘GOS를 비활성화하는 것을 풀어줄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검토를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말씀드린 것처럼 안전에 있어서는 타협점이 없다”며 GOS 강제를 정당화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이용자들은 집단 소송 카페를 개설하고, 국민청원을 올리는 등 대응에 나섰다.

이처럼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삼성에서 한 발자국 물러났다. 삼성 측은 GOS 논란이 본격적으로 불거지자 지난 3일 삼성멤버스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갤럭시 S22 GOS 관련 알려드립니다’라는 공지를 냈다. 삼성은 공지에서 “삼성 갤럭시 S22 시리즈의 GOS는 장시간 게임 실행 시 과도한 발열 방지를 위해 GPU와 CPU 성능 등을 최적화하는 당사 앱으로 기본 탑재되어 있다”며 “최근 다양한 고객의 요구(Needs)에 부응하고자 게임 런처 앱 내 게임 부스터 실험실에서 성능 우선 옵션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빠른 시링 내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의 이 같은 조치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곧바로 해결될 지는 불분명하다. 삼성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고려를 공지한 날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의 허위 광고에 속은 대한민국 국민을 보호해주세요(GOS 이슈)’라는 청원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글에서 “GOS라는 기능 설정을 통해 제대로 된 기기 성능을 발휘할 수 없도록 막아뒀다”고 지적했다.

온라인상의 소비자 반응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집단 소송을 위해 만들어진 카페에는 여전히 ‘환불할 수 없나’, ‘갤럭시 충성 유저였는데 다음 구매는 무조건 아이폰이다’와 같은 부정적인 글이 게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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