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주식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KINDEX 러시아MSCI(합성)’ 상장지수펀드(ETF)가 4일 하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7일부터 한시적으로 거래가 중단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날 장 마감 후 해당 ETF의 거래 정지를 발표했다.
거래소는 “MSCI의 러시아 관련 지수 산출 방식 변경으로 인해 투자자가 적정 순자산가치(NAV) 값을 참고해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 보호 및 시장 안정을 위해 거래를 정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KINDEX 러시아MSCI(합성)’는 전 거래일 대비 29.97%까지 떨어진 1만70원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째 내림세다.
이 ETF의 기초지수는 러시아 거래소 상장 종목 중 시장 대표성 요건을 충족한 종목으로 구성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러시아지수(MSCI Russia 25% Capped Index)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국제사회 제재 여파로 러시아 증시는 폭락했으며, 지난달 28일부터 휴장에 들어갔다. MSCI는 러시아를 신흥국(EM) 지수에서 제외한 데 이어 9일 종가를 기준으로 모든 지수 내 러시아 주식에 대해 사실상 0에 가까운 가격(0.00001)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 정책은 ‘KINDEX 러시아MSCI(합성)’에도 적용된다. 즉 주식 가격이 0에 수렴하는 10일부터는 ETF도 사실상 ‘휴짓조각’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이에 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 같은 기초지수 산출업체 방침이 운용상 중대한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수 산출 중단, 상관계수 요건 미충족, 장외파생상품 거래상대방 위험 등이 발생하면 상장폐지가 진행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