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서울역까지 40분”…진접선 개통에 남양주시 기대 만발

입력 2022-03-06 11:00 수정 2022-03-0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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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고개~진접역 4호선 연장구간
안전관리체계 승인 후 19일 개통
수도권 동북부 교통난 해소 기대
'한라비발디' 올해 1억 넘게 올라

▲3일 경기 남양주시 별내별가람역에서 열린 진접선 기자단 팸투어에서 19일 개통을 앞둔 진접선이 공개됐다. 진접역 2번 출입구. (조현호 기자 hyunho@)
▲3일 경기 남양주시 별내별가람역에서 열린 진접선 기자단 팸투어에서 19일 개통을 앞둔 진접선이 공개됐다. 진접역 2번 출입구. (조현호 기자 hyunho@)

“진접선을 이용하면 별내별가람역에서 서울역까지 45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버스 이용 대비 1시간, 자동차보다 20분가량 줄어드는 셈이다. 이번에 당고개~진접 구간이 연장됨에 따라 수도권 동북부 지역의 교통난을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교통 소외지역으로 불편함을 겪던 남양주가 서울지하철 4호선 연장 진접선 개통으로 ‘새 길 효과’ 수혜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진접선은 수도권 동북부지역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당고개∼진접 간 신설된 14.9km의 복선전철로 이달 19일 개통을 앞두고 있다.

신형 전동차 투입…별내∼서울역 40분 주파

진접선 개통을 2주가량 앞둔 지난 3일 당고개~진접 구간의 신설 시발역인 별내별가람역을 찾았다. 별내별가람역은 서울 노원구 상계동과 경기 남양주시를 잇는 중간다리 역할을 하게 된다.

플랫폼에 내려가자 하늘색 띠를 두른 전동차 한 대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새 전동차는 승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높이는 다양한 기술이 적용됐다. 범죄 예방을 위한 CCTV가 설치되고, 좌석은 기존 7인석에서 6인석으로 줄이는 동시에 의자 폭을 넓혔다.

▲진접선 신형 전동차 내부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진접선 신형 전동차 내부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김운수 국가철도공단 차량기술부장은 “4세대 철도통합무선망(LTE-R)을 적용해 열차 운행의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며 “시속 250㎞ 이상으로 운행 중인 열차 내에서도 안정적으로 대용량·초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고 경찰·소방 등 국가재난망과 연계할 수 있어 재난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접선은 당고개역과 이번에 연장 개통하는 별내별가람역~오남역~진접역 구간 14.9km를 달리게 된다. 최고 운행속도 시속 100㎞로 별내별가람역에서 서울역까지 45분에 주파한다.

배차 간격은 20분이다. 다만 탑승객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오전 7~9시·오후 6~8시)는 10분에 한대 꼴로 운행된다. 진접역 기준 평일 첫차는 오전 5시 24분, 막차는 오후 11시 32분이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남양주시 역사성·자연 콘셉트로 꾸며

각 역은 지역 특성에 맞는 테마에 맞춰 꾸며졌다. 별내별가람역 외부는 남양주시의 시목인 소나무와 별내지구에 흐르는 강을 모티브로 했다. 내부 기둥은 하늘을 떠받치는 거목을 형상화해 미래로 발전하는 별내신도시의 모습을 담았다.

별내별가람역은 향후 더블역세권으로 거듭나게 된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8호선 연장선 환승이 확정되면서 2023년 9월 개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어 도착한 곳은 오남역이다. 진접선의 중간 역사인 오남역은 승객의 이동 동선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하 2층으로 구성돼 있다. 지하 1층 대합실은 기둥이 없는 아치형 구조를 도입해 실내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교통약자 복지를 위해 전동휠체어 급속충전기도 마련됐다.

▲오남역 내부 전경. (이동욱 기자 toto@)
▲오남역 내부 전경. (이동욱 기자 toto@)

마지막으로 들른 역은 진접역이다. 진접역은 신설역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총면적 9057㎡ 규모로 하루 이용객이 1만5995명에 달할 전망이다. 조성기 백림종합건축사사무소 건축감리단장은 “진접역 개통으로 부평리와 팔야리 등 진접읍 일대 주민들의 교통 편의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라며 “진접역에서 당고개역까지 15분, 서울역까지 52분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하락장에도 아파트값 ‘들썩’

남양주시 아파트값은 수도권 부동산 하락장에도 진접선 개통 등 굵직한 호재 덕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신규 역세권 주변 단지들은 호가 상승세를 보이는 등 기대감이 흐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별내동 ‘별내별가람역 한라비발디’ 전용면적 84㎡형은 지난해 12월 8억5000만 원에 매매가 이뤄져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해 2월 7억1000만 원에 거래된 것보다 1억4000만 원 오른 금액이다. 현재 호가는 9억8000만 원에 달한다.

진접읍 ‘해밀마을 신안인스빌’ 전용 84㎡형은 지난달 3일 6억2000만 원에 팔렸다. 지난해 12월 종전 거래가(5억9500만 원)보다 2500만 원 오른 셈이다. 현재 시세는 6억5000만~7억5000만 원 선에 형성돼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남양주시는 다산신도시와 별내신도시 입주가 마무리되고 있고 왕숙 등 3기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주거벨트 형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지난해 아파트값이 크게 상승한 만큼 상승분이 추가 반영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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