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코로나에 약하다?…“중증 코로나와 혈액형 인과관계 있어”

입력 2022-03-07 10:02 수정 2022-03-0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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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역 신속항원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5일 서울역 신속항원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혈액형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화가 관련이 없다는 그간 연구와 상반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국립보건연구원과 케임브리지대, 오스트리아 비엔나의과대 등 공동연구팀은 국제학술지 ‘플로스 유전학(PLOS Genetics)’에 지난 3일 자로 혈액형을 결정하는 단백질이 코로나19 위중증과 사망 유발과 관련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게재했다.

연구팀은 3000종 이상의 단백질을 분석해 코로나19 위중증 또는 사망을 유발하는 단백질 6종과 위중증 또는 사망으로부터 보호하는 단백질 8종을 식별해냈다.

이들은 위험요인과의 인과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멘델무작위분석법(MR)이라는 유전자 분석 기술을 이용해 혈액 내 단백질이 중증 코로나19와 어떻게 연결됐는지 평가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위중증 또는 사망을 유발하는 단백질 중에는 혈액형을 결정하는 단백질인 ‘ABO’가 포함됐다.

이는 미국 유타주 인터마운틴 메디컬센터 등 공동연구팀이 지난해 4월 5일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지(JAMA) 네트워크 오픈’에 코로나19와 ABO 혈액형 사이에는 어떠한 구체적인 관계도 확인되지 않았다는 연구결과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이다.

ABO 단백질 외에도 GCNT4, CD207, RAB14, C1GALT1C1, FAAH2 등 5개 단백질eh 코로나19로 인한 위중증 또는 사망 유발과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GCNT4가 가장 인과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어느 혈액형의 사망 가능성이 더 큰지에 대해서는 추가연구가 필요하다”며 “그간 코로나19와 상관성이 높다고 언급된 A형을 우선 조사해 볼 것”이라 언급했다.

혈액형과 코로나19 중증화 관련 연구는 이 뿐만이 있다. 지난해 3월 미국 하버드의대 브리검여성병원 연구팀은 “A형이 코로나19에 더 잘 감염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의 수용체 결합 도메인(RBD)이 A형 혈액과 잘 결합한다는 것이 근거였다.

2020년 6월 독일 연구팀도 이탈리아와 스페인 병원 7곳의 중증 환자 1980명과 경증 또는 무증상 환자 2000여 명을 분석한 결과 A형의 중증 확률이 50% 높다는 연구결과를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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