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주총시즌 개막…‘안전·신사업’ 주요 안건

입력 2022-03-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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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삼성물산 정기 주총 시작으로
24일 현대·DL이앤씨 25일 GS건설
'중대재해법 대응' 안전 전문가 모시기
'신사업 확장' 사업목적 추가 잇따라

▲현대건설 제70기 정기주주총회 전경. (사진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 제70기 정기주주총회 전경. (사진제공=현대건설)

주요 건설사들의 주주총회가 이달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올해 주총에서는 ‘안전과 신사업’이 주요 안건으로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선임, 신사업 추가 등 굵직한 안건에 관심이 쏠린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대우건설이 임시주총 첫 테이프를 끊으며 건설사들이 주총 시즌에 돌입했다. 18일 삼성물산, 24일 현대건설·DL이앤씨, 25일 GS건설, 29일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주총을 진행한다.

현대건설은 황준하 안전관리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1월 27일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황 본부장의 권한을 강화해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사내이사 내정자에 이름을 올린 황 본부장은 지난해 경영지원본부 산하 안전지원실에서 지위가 격상된 안전관리본부에서 안전·보건최고책임자(CSO)를 맡고 있다.

사외이사로는 정문기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를 선임할 예정이다. 정 후보자는 회계 분야 전문가로서 삼일회계법인 전무, 한국회계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다양한 전문 지식을 활용해 회계·재무 분야의 중장기적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GS건설은 임병용 대표이사 부회장을 재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임 부회장은 2013년부터 GS건설을 이끌어왔는데 2019년에 이어 다시 한번 임기를 이어가면서 GS건설 최장수 전문경영인 기록을 갱신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최근 GS건설의 호실적이 ‘재무통’ 임 부회장의 경영방침 효과라고 평가한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사외이사로는 금융·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가 2명을 추천했다. 강호인 법무법인 율촌 고문과 이호영 연세대 ESG·기업윤리연구센터장이다. 강 후보자는 조달청장과 국토교통부 장관을 역임한 건설산업 전문가다. 이 후보자는 재무, 금융과 ESG, 윤리경영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

대우건설은 임시주총을 통해 신임 백정완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백 대표는 한양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대우건설 공채로 입사한 ‘대우맨’이다. 리스크관리본부장과 주택건축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조직개편 및 정기 임원인사도 함께 단행했다. 조직 안정성을 도모하고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체계를 구축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전사 안전업무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명확하게 하도록 민준기 안전품질본부장을 CSO로 선임하기로 했다.

DL이앤씨는 사외이사로 신수진 한국외대 초빙교수(램프랩 디렉터)를 선임할 예정이다. 오는 8월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여성 임원 선임이 의무화된 영향이다. 신 후보자는 연세대 인지과학연구소 연구교수, 한진그룹 일우재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등을 역임했다.

친환경 관련 신사업 확대를 위해 정관 변경에 나선다. DL이앤씨는 사업목적에 △이산화탄소 포집, 활용, 저장 및 탄소자원화 사업의 설계, 시공 및 운영에 관한 일체의 사업 △온실가스배출권 거래업 △고압가스 저장 및 운반업, 위험물 저장 및 운반업 △신기술 관련 투자, 관리 운영사업 및 창업지원 사업을 추가한다.

건설사들은 최근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사업모델을 다각화해 시장경쟁력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비건설부문 사업 진출을 통한 사업 다각화는 건설경기 하강 국면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고 방어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택시장 호황으로 사업 다각화 노력이 주춤했으나 최근 다시 활성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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