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석유公, 이라크 유전개발 숨통 트일까?

입력 2009-02-2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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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이 이라크에서 35억5000만달러 규모의 사회간접자본(SOC)을 건설해주고 유전개발 사업에 나서게 됐다. 이에 따라 국내 석유자원개발을 주도해 오던 한국석유공사와 SK에너지의 숨통이 트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은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갖고 이라크 남부 바스라지역 유전개발과 한국 기업의 SOC 건설을 연계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이라크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유전개발 사업 진출이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동안 정치적인 문제로 이라크 중앙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유전개발 사업 참여가 어려웠던 석유공사와 SK에너지의 사업 참여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이라크에서는 석유공사와 SK에너지가 쿠르드 자치정부 지역의 바지안 탐사광구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라크 정부는 한국기업들이 중앙정부의 허락없이 쿠르드 자치정부 지역 내 광구 개발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길등을 빚으면서 2007년 말 이라크 원유 수입이 중단되기도 했다. 바지안 광구는 매장량이 5억배럴로 석유공사가 38%, SK에너지가 1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라크 정부는 석유공사와 SK에너지에 대해 이라크 남부 유전광구에 대한 입찰 자체를 제한해 왔다.

실제로 지난해 1월 이라크 남부지역 유전을 대상으로 실시된 국제 사전자격심사(PQ; Prequalification Review)에서는 석유공사와 SK에너지가 '블랙리스트'에 올라 신청서를 접수할 수조차 없었다.

다만 SK에너지는 쿠르드 지역 내 유전개발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이라크 정부와의 관계 회복을 추진해 온 결과, 올해부터 원유수입을 재개했으며 이라크 정부가 실시한 2차 PQ에 신청한 상태다. 대신 석유공사 컨소시엄이 주도하는 쿠르드 지역 내 추가 7개 광구 개발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영학 지식경제부 2차관은 "석유공사 등의 쿠르드 지역 유전개발 사업 참여로 이라크 중앙정부와의 불편한 관계가 있었다"면서 "이번 MOU체결로 국내 유전개발 기업들의 유전개발 사업 참여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 차관은 "추후 석유공사도 PQ에 참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도 이번 양국간 MOU체결로 SK에너지가 그동안 이라크 중앙정부와 쿠르드 자치정부 사이의 불편한 관계를 청산하고 이라크 유전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2차 PQ 참여와 양국간 MOU 체결로 인해 향후 이라크 유전개발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사업안이 나오지 않은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석유공사의 경우 쿠르드 지역 유전개발 사업을 여전히 주도적으로 추진하기 때문에 이라크 중앙정부와 쿠르드 자치정부 사이의 정치관계 회복 여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MOU로 이라크와의 관계가 호전된 것은 맞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이라크 중앙정부와 쿠르드 지역간 분쟁관계가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낙관만 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향후 사업 추진과정에서 석유공사가 쿠르드 지역의 유전개발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는지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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