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월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속으로! 행사에서 시민들과 만나 연설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투데이DB)](https://img.etoday.co.kr/pto_db/2022/03/20220307165457_1725634_1000_650.jpg)
"경기가 너무 어려워 누가 되든 살게끔 해줬으면..."
"시장 시절 잘했지만, 대장동 게이트가 맘에 걸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성남 시민들의 평가다. 시민들은 대체적으로 이 후보의 과거 시정을 후하게 평가했지만 이같은 호감이 고스란히 대선 표심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이 이유다. 성남시는 이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다. 첫 선출직이 성남시장이다.
7일 이투데이와 만난 성남시 수정구의 번화가인 신흥동 인근 상인들은 이 후보의 추진력을 호평했다. 부대찌개집을 운영하는 60대 한 씨는 “성남시장 시절과 경기도시장 시절 모두 마음에 든다. 할 땐 하는 성격이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라고 했고, 청과물 가게를 운영하는 60대 김 씨는 “이재명 씨가 괜찮다고 생각한다. 성남시가 발전하기도 했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줬다”고 말했다.
![▲7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신흥역 지하상가의 모습 (이시온 수습기자)](https://img.etoday.co.kr/pto_db/2022/03/20220307165723_1725643_500_281.jpg)
하지만 위축된 경기에 장사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 탓에 마음을 정하지 못한 상인들도 다수다. 특히 닫힌 문들이 즐비한 신흥역 지하상가에서 한숨 섞인 토로들이 쏟아졌다.
지하상가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50대 전 씨는 “보면 문을 다 닫았지 않나. 코로나로 예민해 상인끼리 싸움이라도 날까 정치 얘기는 잘 안 한다”며 “이 후보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나 누가 되든 자영업자들 먹고 살게끔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 식당을 운영하는 60대 전 씨도 “잘 사는 사람을 대우해야 우리가 더 열심히 일할 맛이 나는데, 이 후보는 세금을 무작정 걷어 어려운 사람에 주려 한다. 편히 놀고 싶게 만드는 것 같아 별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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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김동연 전 새로운물결 대선후보가 7일 경기 성남시 중원구 단대오거리역 인근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 (김윤호 기자)](https://img.etoday.co.kr/pto_db/2022/03/20220307165843_1725644_500_281.jpg)
시장 재임 시절을 좋게 평가하면서도 표는 주지 않겠다는 의견들도 여럿 나왔다. 중원구 거주 60대 김 씨는 “이 후보가 시장 시절에는 잘했지만, 대장동 게이트에 대해 조금도 인정하지 않는 모습에 대통령 후보로서는 지지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고, 분당구 거주 30대 김 씨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일 때 안 좋았던 기억은 없는데, 민주당의 부동산과 세금 정책이나 조국(전 법무부 장관) 사태가 맘에 들지 않아 뽑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갈라진 분위기가 고스란히 반영된 듯 중원구 단대오거리역 앞 이 후보 유세차 인근 시민들 반응도 다양했다. 이 후보와 단일화해 지원유세에 나선 김동연 전 새로운물결 후보에 사진촬영을 청하는 시민이 있는 반면 “성남시가 발전한 게 뭐가 있나”라고 고성을 지르며 방해하는 시민도 등장했다.
![▲7일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 인근에서 유세에 나섰다. (김윤호 기자)](https://img.etoday.co.kr/pto_db/2022/03/20220307170012_1725647_449_252.jpg)
2030세대에선 “둘 다 싫다”는 반응이 심심치 않게 나타났다. 경제 수준이 높고 젊은층이 다수 거주하는 판교와 분당구에서다.
출근길에 판교역에서 유세 중인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만나 포옹하고 사진촬영을 한 30대 시민은 “이·윤 후보 모두 여성을 위한다는 느낌이 없어 찍고 싶지 않고, 이 후보는 특히 성남시에 사는 입장에서 대장동 문제가 찝찝하다”며 “당선 못 될 걸 알면서도 심 후보를 찍는 이유”라고 말했다.
세 살 딸과 함께 분당구 서현역을 찾은 30대 시민은 “1, 2번 둘 다 못 믿겠다. 이 후보가 정책은 잘 하는 것 같긴 한데 개인사가 좋지 않다”며 “배우자도 두 후보 모두 내켜하지 않고 있다”면서 표를 던질 후보를 고민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