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만 하는 곳 아냐" 산업은행, 연초부터 스타트업 투자 속도

입력 2022-03-0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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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4곳 이상 투자… 직접투자 및 펀드 조성 규모도 매년 크게 늘어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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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연초부터 벤처 및 스타트업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용 XR(확장 현실) 솔루션 기업에서 한우 스타트업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8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올해 들어 4곳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달 말 컴투스 공동 창업자인 이영일 대표가 이끄는 모바일게임 기업 '해긴'이 유치한 10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에 참여했다. 앞서 산업용 XR 기술 및 솔루션 전문기업 버넥트, 한우 스타트업 설로인, 전자책 업체 리디 등에도 투자했다.

버넥트는 관리자와 현장 근로자가 증강현실(AR)ㆍ가상현실(VR)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XR 설루션'을 개발해 기술특례 상장을 앞두고 있다.

설로인은 국내 1위 한우 유통·판매 스타트업이다. 산업은행은 투·융자 복합금융 방식으로 310억 원을 투입했다.

산은이 투자한 또 다른 기업 리디는 전자책과 웹툰·웹소설을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이다. 리디는 이번 투자 유치로 국내 콘텐츠 플랫폼 스타트업 가운데 최초의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에 등극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들 4곳 외에도 각 영업점에서 기술력을 갖춘 유망 벤처 스타트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산은 벤처금융본부 투자실적은 2019년 1254억 원에서 2020년 3688억 원, 지난해 5753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펀드 조성 규모 역시 2020년 말 25조4000억 원에서 작년 말 33조6000억 원으로 8조2000억 원 늘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산업은행은 구조조정만 하는 전문기관이 아니다"며 "혁신기업과 신산업을 만드는 기관으로, 산업 육성 지원을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산업은행은 앞으로도 △대형펀드 조성 △스케일업 및 미래기술 투자 등 금융지원 확대 △혁신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벤처 지원ㆍ육성 플랫폼 확대 운영 △글로벌 벤처 네트워크 확대 구축을 통한 벤처 영토 확장 등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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