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되도 대출규제 완화..마통 미리 뚫어야 하나

입력 2022-03-0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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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내리고 한도 올려, 은행권 관계자 "마통은 미리 뚫는 게 유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대선 후보들이 대출규제 완화 공약을 쏟아내면서 대출 관련 정책 변화가 예고된다. 여기에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돈줄을 조였던 은행들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대출 문턱을 낮췄다. 새 정부가 대출규제를 완화하더라도 주택담보대출 총량제와 기준금리 인상 등을 우려하는 실수요자들 사이에서는 미리 대출을 받아 놓으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9일 20대 대선 투표가 마무리되고 새 정부가 출범하면 금융권에 대규모 대출규제 완화가 예고된 상태다. 이재명 후보는 '기본금융'과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상 '긴급금융구제'를, 윤석열 후보는 '청년도약계좌', '저신용 청년대출'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는 등 대출 완화 기조를 핵심 정책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대선 후 마주할 '대출격랑'에 앞서 주요 시중은행들은 발 빠르게 대출금리를 내리고 한도도 늘리고 있다. 올해 들어 가계대출이 감소해 대출 총량에 여유가 생긴데다, 대선 후 있을 대출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은 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1등급·5년 이상)를 현재 연 3.67∼5.17%에서 3.47∼4.97%로 0.2%포인트 낮춘다고 6일 밝혔다. 고정금리(혼합형)도 한 달간 3.75∼5.25%로 0.1%포인트 내린다.

또 KB닥터론 등 전문직군 대상 신용대출의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최대 1억5000만 원으로 늘린다. 일반 직장인 대상 한도도 최대 1억 원으로 올린다. 지난해 9월 5000만 원까지 줄였던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6개월 만에 복원하는 것이다.

앞서 NH농협은행은 지난 1월 신용대출 최대한도를 2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늘린 데 이어 지난달 2억 5000만 원까지 확대했다. 하나은행 역시 '하나원큐신용대출'의 마통 한도를 5000만 원에서 1억5000만 원으로 올렸다. 우리은행은 연초 대출 우대금리를 원상 복구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도 금리 인하에 가세했다. 케이뱅크는 5일부터 신용대출과 신용대출플러스, 마이너스통장 등 3종의 대출 상품의 금리를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연 0.3%포인트 낮췄다고 이날 밝혔다. 신규 신용대출 금리는 연 3.27~10.32%에서 연 3.09~10.32%로 낮췄다. 아파트담보대출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는 최저 연 3.09%에서 연 2.99%로 인하했다.

카카오뱅크도 대출금리와 한도 상향을 고려하고 있다. 고신용자 대출 중단을 계속 이어가고 중신용대출 확대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은행권에서는 무작정 대출을 시행하기 보다는 개인 상황에 맞게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일단 개인의 라이프 스케쥴(결혼, 이사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주담대나 전세대출은 영향이 적기 때문에 결국 신용대출 타이밍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며 "신용대출 중 건별 대출(한번에 지급되는)은 대출을 실행한 날부터 이자가 발생하니 부담스럽고, 마이너스 통장은 내가 자금을 사용했을 때 이자가 계산된다. 대출규제가 언제 다시 강화될지 모르는 만큼 미리 받아놓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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