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 최근 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과 관련 "환율 문제는 잘만 활용한다면 수출 확대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 장관은 이날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위기 극복의 근간인 수출분야를 지속적인 점검해야 한다"며 "올해 경상수지는 흑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의 이같은 발언이 주목되는 이유는 지난 24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1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직후 나온 것이라는 점이다.
최근 글로벌 증시 불안에 따른 환율의 급등과 관련 당분간 정부의 개입 정도에 따라 향방이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윤 장관은 정부의 개입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4일 전일보다 27.3원 급등한 1516.3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 1998년 3월13일 1521원을 기록한 이후 약 11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지난해 세계경제 동반 침체라는 직격탄 속에 한국 무역 수지는 132억6700만달러 적자, 경상수지는 64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1997년 이후 11년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정부는 환율 안정을 위해 자주 시장에 개입한 결과,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2624억달러였던 외환보유액은 지난 1월 2017억달러로 607억달러나 감소해 무조건 개입하기에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윤 장관의 수출 지속 점검 발언은 환율 상승은 한국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외 의존도가 75%에 달하는 우리경제 사정상 수출을 우선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고려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윤 장관의 전임인 강만수 전 장관은 재임 시절 상당기간을 고환율에 따른 수출 확대 입장을 펴온 바 있었으나 중간에 궤도를 수정해 외환시장 개입을 해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