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닷새 째 20만 명대를 기록했다. 9일 치러지는 대선 본투표 이후 확산세가 더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본투표장을 찾는 코로나19 확진·격리자가 수십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돼 추가 감염 확산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이번 주 신규 확진자가 30만 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0만2721명을 기록해 닷새 째 20만 명대를 이어갔다. 국내 발생은 20만2647명, 해외유입은 74명이다.
대선일인 9일은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수요일이라는 점에서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에는 화요일인 1일 13만8990명이던 확진자가 수요일인 2일 19만8800명으로 뛰었다. 그 전주에도 화요일인 지난달 22일 9만9568명에서 수요일인 23일 17만1450명으로 폭증했다.
이런 흐름이 계속되면 9일에는 신규 확진자가 최소 20만 명 중후반에서 30만 명까지 육박할 수 있다. 더욱이 코로나19 확진·격리자도 본투표장 방문이 허용되면서 추가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코로나19 재택치료 대상자가 116만 명 정도인데 이 중 18세 이상 유권자는 88만 명 내외로 예상된다"며 "다만 사전투표를 한 분들이 있어서 실제 대선에 참여할 유권자 규모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적어도 수십만 명의 확진자가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부 완화되기 전 복수의 연구기관은 이번 주말인 12일 35만4000명 규모에서 확산세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확진자 대선 투표 여파 등으로 신규 확진자 30만 명 돌파 시점이 앞당겨질 개연성이 높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 위·중증 환자가 크게 늘 수 있다는 점이다. 재원 중 위·중증 환자는 이날 0시 기준 전날보다 52명 늘어난 1007명을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 수가 1000명을 넘은 것은 델타 변이 유행 시기인 올해 1월 3일(1015명) 이후 64일만이다. 위·중증 환자 병상 부족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다만 정부는 현재 기준으로 위·증증 환자를 감당할 수 있는 병상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현재 의료체계는 위·중증 환자 중에 약 2000명 정도를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병상을 갖추고 있다"며 "병상 운영을 효율화할 경우에는 2500명까지도 감당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중환자 전담치료병상은 2747개, 준중환자 병상은 4131개 확보된 상황이다. 중환자 병상 및 준중환자 병산 가동률은 이날 0시 기준 각각 59.6%, 63.1%이다.
병상 조기 포화 가능성 우려와 관련해서는 아직 그 정도 수준의 병상 가동률은 아니며 전반적으로 문제없이 운영되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는 대선 당일 오후 5시 50분부터 외출이 가능하다. 일반 유권자들이 퇴장한 뒤 오후 6시~7시 30분 거주지 관할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확진자가 외출 허가 가능시간에 투표소를 방문하지 않고 투표 목적 외에 다른 장소에 방문하면 자가격리 이행 위반으로 간주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