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선택의 날, 나라 바로 세울 소중한 한 표를

입력 2022-03-09 05: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20대 대통령을 뽑는 선택의 날이다. 오늘 우리는 앞으로 5년 대한민국의 새로운 리더십을 결정하는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나라 진로를 좌우하는 중대한 순간이다.

유권자들의 투표 열기 또한 어느 때보다 뜨겁다. 4∼5일의 사전투표에 전국 유권자 4419만7692명 중 1632만3602명이 참여했다. 사전투표율 36.9%로 5년 전 19대 대선의 26.1%, 2020년 21대 총선의 26.7%를 크게 웃돈다. 9일 정식 투표가 끝나면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의 사전투표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무능과 부실관리로 혼란과 부정선거 논란을 빚은 건 심각한 문제다.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유력 후보들은 막판까지 지지층 결집에 안간힘을 다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9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과 마포 홍대 광장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서울시청 광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이어갔다. 두 후보 모두 승리를 장담한다. 선거전은 가장 치열했지만 역대 최악이다. 이번 대선캠페인만큼 혼탁한 때는 없었다. 저질스럽고 천박하며 속임수가 난무하는 네거티브가 기승을 부렸다. 유권자들을 오도(誤導)하는 아니면 말고 식 가짜 뉴스와 온갖 막말, 비방과 인신공격만 쏟아내 국민들의 혐오감을 부추겼다.

나라가 직면한 현실과 미래 비전의 생산적 논쟁, 대전환의 시대정신은 아예 실종됐다. 수많은 공약은 온통 악성(惡性)의 포퓰리즘 일색이었다. 후보들 모두 미래의 꿈을 열심히 팔았지만, 말도 안 되는 공약들 셀 수도 없다. 내가 낸 세금을 자기 돈처럼 흥청망청 쓰면서 생색만 내겠다는 얘기였다. 앞뒤 안 가린 퍼주기 공약에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야 하는데, 그 돈 어디서 나오는지 그들 스스로도 모른다.

지금 대한민국은 총체적 위기에 직면했고 해결돼야 할 과제도 산더미다. 당장 코로나 극복이 최우선이고, 집값 폭등에 따른 계층 양극화, 경제성장 정체와 일자리 참사로 심화한 국민고통, 북한의 거듭된 도발로 증폭되는 안보 불안부터 가라앉히는 것이 급선무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불붙인 신냉전(新冷戰)의 국제 정세, 오일 쇼크와 글로벌 공급망 교란, 물가 급등과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겹친다. 인구의 감소, 급속한 고령화, 성장동력 상실과 잠재성장률 추락, 재정건전성 악화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나랏빚, 안보의 근간인 한미동맹 균열 등 미래가 온통 먹구름이다.

유권자들이 어느 때보다 냉정히 분별해야 할 이유다. 후보들이 내건 어떤 가치가 나라를 바로 세우고 실천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지 엄정히 가려내야 한다. 누가 나라 안전을 든든히 지키고, 경제를 살려내 국민의 살림형편을 펴게 할 수 있는지 소중한 한 표로 선택해야 한다. 잘못 뽑으면 또다시 나라가 방향을 잃은 채 뒷걸음치고 국민의 절망만 깊어진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이재명, '위증교사 1심 무죄'..."죽이는 정치 말고 살리는 정치 해야"
  • "여보! 부모님 폰에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해드려야겠어요" [경제한줌]
  • 갖고 싶은 생애 첫차 물어보니…"1000만 원대 SUV 원해요" [데이터클립]
  • 농심 3세 신상열 상무, 전무로 승진…미래 먹거리 발굴 힘 싣는다
  • ‘아빠’ 정우성, 아이 친모는 문가비…결혼 없는 양육 책임 뒷말 [해시태그]
  • 논란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선…막후 권력자는 당선인 아들
  • 국민연금, 삼성전자 10조 ‘증발’ vs SK하이닉스 1조 ‘증가’
  • "권리 없이 책임만" 꼬여가는 코인 과세…트럭·1인 시위 ‘저항 격화’
  • 오늘의 상승종목

  • 11.2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5,338,000
    • -0.12%
    • 이더리움
    • 4,815,000
    • +2.29%
    • 비트코인 캐시
    • 710,000
    • -0.21%
    • 리플
    • 2,045
    • +1.69%
    • 솔라나
    • 348,700
    • -0.8%
    • 에이다
    • 1,445
    • -0.76%
    • 이오스
    • 1,148
    • -5.75%
    • 트론
    • 290
    • -2.36%
    • 스텔라루멘
    • 727
    • -10.2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6,550
    • -1.68%
    • 체인링크
    • 25,710
    • +6.59%
    • 샌드박스
    • 1,044
    • +16.3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