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 민주주의 보여주려”…촛불 들던 광화문서 이재명 외친 시민들

입력 2022-03-08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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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민주주의 이뤄지는 상황 보여주려고 같이 나왔다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광화문 유세 현장에서 만난 한 시민이 밝힌 참여 배경이다. 유세가 진행된 장소는 서울 중구 청계광장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때 촛불집회가 벌어진 곳이기도 하다. 이 곳에서 시민들은 그때의 촛불 대신 파란 응원봉을 들고 ‘이재명’을 연호했다.

이 후보는 유세 연설에서 광화문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이곳 청계광장은 우리 국민께서 촛불을 높이 들어 이 땅에 민주주의를 바로세운 역사적인 공간”이라며 “대통령은 지배자나 왕이 아니라 국민을 대표해 일하는 대리인이자 일꾼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국민의 손으로 증명한 순간”이라고 회상했다.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유세를 벌였다. (김상영 수습기자)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유세를 벌였다. (김상영 수습기자)

이 후보의 연설 전에는 시민들이 무대에 나서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생애 첫 투표라는 20살 시민은 “서로 싸우지 않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고 했고, 신혼부부도 나서 “아이를 키우고 행복하게 사는 게 너무 큰 꿈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또 척수장애를 안고 있는 유튜버와 스리랑카에서 온 주부는 각기 장애인과 외국 출신 국민이 불편하지 않은 사회를 소망했다. 70대 시민은 “아이들이 잘 크고 노인들이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세상을 바란다”고 했고, 한 자영업자는 “코로나19 손실보상을 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말씀을 듣고 확인 도장을 찍으러 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에 “우리가 조금만 더 노력하고, 배려하고, 국민의 삶에 가까이 가면 얼마든 해낼 수 있다”며 “대한민국 구성원으로서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사는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화답했다.

다양한 배경의 시민들이 쏟아져 나와 촛불집회를 벌인 것처럼 여러 계층의 시민들이 목소리를 낼 장을 내준 것이다. 파란 응원봉과 풍선, 조명을 켠 핸드폰을 흔들며 ‘이재명’을 연호하는 1000여명의 지지자들도 각자의 바람을 담아 이 후보를 응원했다.

20~30대 여성의 지지세를 보여주기 위해 왔다는 20대 이 씨는 “이 후보의 가장 큰 강점은 소통과 실현가능한 정책”이라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하는 등 2030 여성과의 소통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유세를 벌였다. (김상영 수습기자)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유세를 벌였다. (김상영 수습기자)

민주당은 2030 여성 표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인 우상호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서 “2030 여성이 윤 후보는 거칠고 난폭해 아닌 것 같다는 쪽으로 기울어 이 후보로 옮겨오는 게 확연히 눈에 띈다”며 2030 여성 표심에 기대를 걸었다.

취업준비생 20대 이 씨도 “윤 후보는 정책과 비전 없이 네거티브만 일삼는 반면 이 후보는 지방행정 성과가 있고 문재인 정부의 잘못을 인정하는 점에서 믿음이 간다”고 평가했다.

유세 현장의 시민들은 ‘검찰왕·전쟁광 안돼’라고 적힌 팻말을 들며 윤 후보에 대한 적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세 아이와 함께 유세현장을 찾은 40대 윤 씨는 “이 후보가 당선되는 게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라며 “아이들에게도 민주주의가 이뤄지는 상황을 보여주려 같이 나왔다”고 말했다.

유세 현장을 찾은 이들은 주로 민주당 지지자들인 만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애착이 크다. 이 후보도 이에 노 전 대통령이 주창한 ‘사람 사는 세상’을 언급하고 유세 끝자락에는 노 전 대통령이 직접 부른 상록수 음원을 재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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