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선거는 역대급으로 치열했던 선거로 기록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불리하다는 전망이 우세했음에도 이 후보는 개표 초반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5%포인트 차이로 앞서갔다. 하지만 이후 윤 후보가 뒷심을 발휘해 이 후보를 역전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10일 오전 2시 20분 기준 개표율 86.42%를 기록했다. 윤 후보, 이 후보 득표율은 각각 48.65%, 47.77%이다. 격차는 0.88%포인트다.
이번 대선은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압도적으로 이긴다는 전망이 많았다. 이 후보를 둘러싼 도덕적 논란이 끊이지 않은 데다 정권교체에 대한 대중들의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KBSㆍMBCㆍSBS 지상파 3사 대선 공동 출구조사에서 윤 후보(48.4%)가 이 후보(47.8%)를 간신이 이긴다는 결과가 나왔다. JTBC 단독 출구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48.4%로 윤 후보(47.7%)를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다.
전날 오후 8시 10분부터 시작된 개표 초기에는 이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전날 오후 10시 20분께 개표율 5.02% 시점에는 이 후보가 51.21%로 윤 후보(45.66%)에 5.55%포인트 차이로 앞서갔다. 10시 45분 개표율이 10.02% 진행된 시점에서는 이 후보 50.04%,윤 후보 46.76%를 기록했다. 격차는 3.28%포인트였다.
격차는 계속 줄어들었다. 전날 오후 11시 21분 개표율 21.67% 시점에서 이 후보 49.81%, 윤 후보 46.96%로 격차는 2.85%포인트로 줄었다.
개표율이 50%를 넘어선 이날 0시 36분에 윤 후보는 이 후보를 처음으로 역전했다. 이후 윤 후보가 격차를 조금씩 벌리며 이 후보를 앞서갔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역대 최소 격차 기록을 갈아치운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실시된 대선에서 1∼2위 후보 간 격차가 가장 작았던 선거는 1997년 15대 대선이었다. 당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는 득표율 40.27%로 38.74%를 얻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상대로 신승을 거뒀다. 득표율 차는 1.53%포인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