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에 바짝 다가섰다. 윤 당선인은 87.8%가 개표된 10일 새벽 2시 25분 기준 48.6%의 득표율을 기록, 47.8%를 얻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0.8%포인트 앞서 20대 대통령 당선이 유력해졌다.
윤 당선인은 개표 초반 이재명 후보에 득표율이 크게 뒤졌으나 꾸준히 격차를 좁힌 뒤 10일 자정을 넘기면서 1위로 올라섰다. 이후 개표가 완료될 때까지 꾸준히 우위를 지키며 결국 대권을 거머쥐었다.
개표 시작과 동시에 득표율에서 이 후보에 열세를 보인 윤 당선인은 9일 오후 10시 경까지도 이 후보에 8%가량 뒤지며 패색이 짙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두 후보간 격차는 빠르게 좁혀졌다. 개표율 10% 시점에는 3.6%포인트로, 30% 시점에는 2.55%포인트로 줄었다.
10일로 날짜가 바뀌면서 득표율 격차는 1%포인트 내로 좁혀졌고 오전 0시 30분에 개표율 50%를 넘어가면서 윤 당선인이 처음으로 선두에 나섰다. 0시 32분 개표율 50.97% 시점에 윤 당선인은 득표율 48.31%로 이 후보(48.28%)를 앞질렀다.
이는 개표가 관내 사전투표함을 먼저 개봉하고, 이어 본투표함을 개봉하는 식으로 진행된 영향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호남 등 강세 지역에서 사전투표율이 높았던 점을 근거로 사전투표에서 이 후보가 우위를 보인 것으로 예상해 왔다. 반면 방송 출구조사 등에서는 본투표에서 윤 당선인이 앞서면서 격차를 만회, 오차 범위 내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9일 오후 7시 30분 기준 지상파 방송 3사(KBSㆍMBCㆍSBS) 조사 결과 윤 후보가 이 후보를 0.6%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이런 예측대로 윤 당선인은 개표가 진행될수록 이 후보와의 격차를 좁혀 나가며 맹추격을 벌였고 역전에 성공한 뒤에는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와 비슷한 격차의 우위를 유지했다. 지상파 3사 방송의 출구조사는 지난 제19대 대선까지 100%의 적중률을 기록한 바 있다. 충청에서 승리하면 대선에서 이긴다는 공식도 재확인 됐다.
윤 후보는 당선자 최종 확정이 늦어지면서 10일 새벽까지 자택에서 개표결과를 지켜봤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례에 따라 당선이 최종 확정된 후인 10일 오전 쯤 윤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후 유영민 비서실장을 통해 축하 난을 보내고 윤 후보를 청와대로 초청해 회동하는 등 관례에 따라 당선인에 대한 예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