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대선] ‘대선’ 꿈 못 펼친 '심상정·안철수·이낙연' 거취는

입력 2022-03-10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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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의 문을 두드렸지만 고배를 마신 이들이 있다. ‘마지막 소임’을 내걸고 완주한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의원직 사퇴 ‘배수진’을 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까지. 이들의 행보에도 정치권 이목이 쏠린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정의당 당사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투데이DB)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정의당 당사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투데이DB)

거대 양당 체제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심 후보 측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막판 총력전을 펼친 대상인 2030 여성 유권자들의 ‘사표 심리’를 방지하지 못한 것을 주요 실책이라고 분석했다. 신뢰 회복의 발판을 만들었다는 평가도 있다. 선거제도 개혁 과정에서 정의당은 ‘민주당 2중대’라는 비판을 받으며 휘청였다.

그러나 심 후보는 TV토론을 통해 ‘진보적 목소리’를 분명히 드러내면서 진보정당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대선을 ‘마지막 소임’이라고 밝힌 만큼 심 후보는 당내 세대교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심상정, 노회찬 모델을 후배들에게 강요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양당 체제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 세력을 키우고, 그런 대안 세력이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 정치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가 있다.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투표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투표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대권 도전은 단일화로 끝났다. 정의당과 공조를 도모하기도 했지만, 국민의힘과 손을 잡으면서 확실한 이념적 기반이 없는 제3지대 후보의 한계도 노출됐다. 단일화 결정에 실망한 당원과 지지자들의 탈당과 후원금 반환 요청이 잇따르는 등 후폭풍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 셈법으로만 봤을 때, 대선에서 챙길 이득은 챙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일화가 전격적으로 이뤄진 만큼, 안 대표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직접 참여한 후 총리직에 오를 거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또 DJP 정부처럼 총리가 장·차관에 대한 임면권을 행사하는 등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하면 책임 총리의 의미를 구현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5선 국회의원에 전남도지사·국무총리·당대표를 역임한 이 전 대표로선 ‘정계 은퇴’와 ‘대권 재도전’ 외 다른 선택지를 찾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 전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국회의원직까지 사퇴하면서 향후 정치적 미래도 불투명해진 상태다.

다만, 민주당의 패배로 ‘이재명계’의 책임론이 부상하면서 ‘이낙연계’ 세력 결집도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 전 대표는 두터운 친문 부동층을 갖고 있다는 강점도 있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가 다시 한번 차기 대선을 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전 대표가 당을 재건한다는 점을 명분으로 ‘이낙연당’ 재편을 꾀하고 올해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할지도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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