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대선] ‘나눔’ 없는 권력의 속성…안철수·이준석 앞날은

입력 2022-03-10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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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당선인이 제20대 대통령으로 집권하게 되면서 향후 ‘권력 분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후보 단일화를 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후보, 또 대선 기간 첨예한 갈등을 빚어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역할에 대해서다.

윤 당선인의 승리에 ‘지분’을 가진 주요 세력은 셋이다. 일부 현역 의원과 검찰 인사 등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과 안 전 후보가 이끄는 국민의당, 윤핵관과 대선 기간 부딪혀온 ‘이핵관’(이준석 측 핵심관계자)이다.

이들에 대한 교통정리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부터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인수위는 당선인과의 ‘이심전심’이 중요한 만큼 윤핵관이 윤 당선인을 둘러싼 ‘인의 장막’이 될 공산이 크다. 이런 가운데 안 전 후보와 국민의당이 인수위 참여에 적극 나서는 양상이될 전망이다. 윤 당선인은 안 전 후보와의 단일화 발표 당시 “인수위 구성부터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안 전 후보는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윤 당선인이 책임총리를 공언한 만큼 ‘공동정부’라는 약속이 무색하지 않으려면 총리직은 넘겨야 한다는 예상이다. 책임총리는 국무위원 인사제청권을 강화시키는 게 핵심이라 인수위 단계에서부터 윤 당선인과 안 전 후보가 조각(組閣)을 실질적으로 협의하는 그림이다.

안 전 후보의 요구가 반영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윤 당선인 집권으로 윤핵관은 실질적인 주도권을 쥔 반면 국민의당은 단일화 때 약속받은 합당이 착수도 되지 않은 상태다.

이미 대선에 승리한 윤핵관 입장에선 굳이 조각권과 국정운영 권한을 나누는 게 달갑지 않을 수 있다. 더구나 합당도 당권을 쥔 이 대표가 안 전 후보와 정치적으로 대립해온 데다 개인적 앙금도 가져 소극적인 입장을 취할 공산이 있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MBC라디오에서 국민의당 합당 뒤 공동대표 체제 가능성에 대해 “들은 바도 없고 혐의 대상도 아니었다고 들었다”고 일축한 바 있다.

윤 당선인은 안 전 후보와의 공동정부와 합당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도 밝힌 바 없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야합’이라고 규정한 배경이다. 국민의당도 단일화 이후 갈라져있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탈당까지 암시했고 선거대책본부 일부 인사들은 선거 기간 이재명 민주당 후보로 넘어가기도 했다. 종합하면 국민의힘이 안 전 후보에 약속한 지분을 넘기지 않고 뭉갤 수 있을 만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명실상부한 대선 승리 공로자인 만큼 당내 입지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가 가진 20~30대 남성 지지세도 윤 당선인의 국정운영에 있어 무시하기 어려운 데다 지방선거를 불과 석 달 앞둬 당장 공천 교통정리에서도 주도권을 쥐고 있다.

다만 대선 승리를 위해 일시적으로 봉합된 윤핵관과 이핵관 간의 갈등이 인수위를 두고 도질 수도 있다. 당 관계자는 “윤 당선인 입장에선 원만한 국정운영을 생각하면 갈등 불씨가 따르는 이 대표가 걸림돌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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