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러 제재 강화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세를 진정시키려는 방안으로 베네수엘라와 이란산 원유로 눈을 돌리는 가운데, 이를 원천 차단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이번 주 베네수엘라와 이란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미 미국은 두 나라에 제재를 부과하고 있으며 동시 원유 수입을 하지 않고 있다.
루비오 의원은 미국 정부가 러시아 우호 국가인 이란과 베네수엘라에서 석유를 수입하는 것은 미국 경쟁국을 부유하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유 가격 상승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미국 내 자체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비오는 성명을 내고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동맹인 독재와 마약 테러리스트의 손에 돈을 쏟아부어서는 안 된다"면서 "이제 에너지 생산을 국내에서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루비오 의원 외에도 밥 메넨데즈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도 바이든 행정부의 행보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 수입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에 철회한 이란 핵 합의 복원을 위해 협상에 나서고 있다. 또한, 석유 공급 안정을 위해 러시아의 중남미 우방인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에 대한 제재 완화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두 나라 사이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 전날 베네수엘라 정부는 자국에 수감된 미국인 2명을 석방하며 우호의 제스처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