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 청신호에 유가 12% 폭락...미국, 러 제치고 에너지 공급 1위국 발돋움하나

입력 2022-03-1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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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와 이라크, OPEC+ 추가 증산 가능성 시사
‘에너지 수출국’ 미국서 “역내 생산 늘려야” 목소리 커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미국의 러시아 원유 수입 금지 여파로 국제유가가 최근 급등한 가운데 미국 안팎에서 러시아 공급분을 대체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유수프 알 오타이바 주미 아랍에미리트(UAE) 대사는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UAE는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를 원하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공급을 늘릴 수 있게 장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OPEC과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는 현재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달 초 열린 회의에선 4월에도 증산량을 유지하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오타이바 대사의 인터뷰가 나간 후 이흐산 압둘 잡바르 이라크 석유장관도 “OPEC+는 시장 균형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OPEC+가 요구하면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고 말해 추가 증산 기대감을 키웠다.

이 소식에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130달러를 넘보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2% 넘게 급락하며 배럴당 108.70달러에 마감했다. 낙폭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유가 급등 제동에 시장은 환호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2% 이상 올랐다. S&P500지수는 2020년 6월 이후, 나스닥 지수는 2020년 11월 이후 가장 큰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만 미국에선 러시아산 대체분을 외국에서 조달하기보다 역내 생산량 증가를 통해 조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이 시장 통제력을 높여야 향후 시장 변동성도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셰일 혁명으로 에너지 수출국으로 전환한 미국이 이번 국면을 계기로 에너지 공급 1위국 자리까지 꿰찰지 주목된다.

케빈 매카시 미국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산 석유를 대체하기 위해 이란이나 베네수엘라에 눈을 돌리는 대신 미국이 생산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며 “미국은 역내 생산을 통해 세계 최고 공급국이 될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미국을 더 강하게, 세계를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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