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골프 명예의 전당 헌액

입력 2022-03-1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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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 전당 입회식 연설 도중 눈시울을 붉힌 타이거 우즈. (AP/연합뉴스)
▲명예의 전당 입회식 연설 도중 눈시울을 붉힌 타이거 우즈. (AP/연합뉴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가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우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헤드쿼터에서 열린 2022년 명예의 전당 입회식에 참석했다.

우즈는 2020년 3월에 입회가 확정됐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입회 행사가 미뤄졌고, 이날에서야 입회식을 치르게 됐다. 우즈는 딸 샘 알렉시스, 아들 찰리 액설, 어머니 쿨티다, 애인 에리카 허먼과 함께 입회식에 참석했다.

샘 알렉시스는 아버지 우즈를 소개하는 역할을 맡았다. 샘은 “흑인이자 아시아계 골퍼 최초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고, 허리 수술에도 불구하고 여러 차례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는 등 어려운 시기마다 일어선 전사”라고 우즈를 소개했다.

우즈는 PGA 투어 82승으로 샘 스니드(미국·2002년 사망)와 함께 최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고, 메이저 대회에서는 15차례 우승해 잭 니클라우스(82·미국)의 18회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우즈는 이나 입회 연설 중 자신이 주니어 시절, 부모가 자신의 대회 출전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집을 담보로 돈을 빌렸던 일화를 전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부모님은 항상 ‘세상에 그냥 오는 것은 없다’며 ‘스스로 노력해서 얻어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또 “어떤 골프장에서는 클럽하우스에 출입 금지를 당했다. 다른 주니어 선수들은 다 들어갔던 것을 보면 내 피부색 때문이었던 것 같다”라며 어린 시절 겪은 인종 차별을 털어놓기도 했다.

우즈는 “골프는 개인 종목이라고 하지만 내 경우는 나 혼자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다”라며 “명예의 전당 헌액도 개인에게 주는 상이지만 이것은 나를 여기까지 오도록 도와준 사람들과 함께 팀으로 받는 상”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2017년까지 PGA 투어 커미셔너를 역임한 팀 핀첨(75·미국), 메이저 4승을 포함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1승을 거둔 수지 맥스웰 버닝(81·미국), 1921년 미국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이자 1932년 커티스컵 단장을 맡은 매리언 홀린스(미국·1944년 사망)가 우즈와 함께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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