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합병위해 '주가 떠받치기' 나섰다

입력 2009-02-2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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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오후 5시 KTㆍKTF 합병심사 발표

KT 이석채 사장이 KTF와의 합병을 위한 주가 잡기에 나섰다.

최근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주식매수청권 금액 급증으로 자칫 합병 자체가 무산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KT입장에서는 자사 주가 하락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주식매수청구권에 들어가는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합병KT' 재정부담이 그만큼 늘어날 수 있다는 계산을 했다고 볼 수 있다.

25일 이석채 KT 사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발표했다.

이 사장이 밝힌 방안은 5000억원의 자사주 소각, 합병후 당기순이익의 50% 주주 환원, 5년간 5000억원 규모의 인건비를 절감 등이 주요 골자다.

특히 자사주 소각은 KT의 다급함이 그대로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자사주 소각 금액으로 밝힌 5000억원은 현 주가수준으로 1300만주를 넘어서는 규모다.

합병비용 조달 차원에서 KT가 자사주 일부를 소각할 것이라는 전망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제2의 금융위기' 우려가 고조되는 현상황을 감안하면 결코 쉽지 않은 결정임에는 틀림없다.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장초반 하락세로 시작한 KT 주가는 즉각 급등세를 나타내며 오후 2시 현재 전일대비 7.26% 오른 3만8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합병발표 때 제시했던 매수청구가격인 3만8535원에 근접하는 수치다.

이날 KT 이석채 사장은 KTF와의 합병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 사장은 "합병은 반드시 한다"는 메세지와 함께 "주주들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KT가 주가 부양책을 발표한 것은 KT와 KTF의 주가가 하락으로 주주들이 대거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자칫 합병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합병 발표 직후 4만원 초반까지 치솟던 KT 주가는 지난 24일 3만5800원으로 마무리됐다. 매수청구 가격인 3만8535원을 크게 밑돌았다.

KT는 지난달 KTF와의 합병을 발표 당시 합병에 반대하는 기존 주주들이 주식매수를 청구하면 KT는 1조원, KTF는 7000억원 범위에서 주식을 사들이되 매수청구 요청이 이 한도를 벗어나면 합병노력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석채 사장은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은 당초 예정된 1조7000억원에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전제하고 "정상적인 조건하에서는 당초 예상한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KT, KTF 양사는 방통위 및 공정위에서 합병 인가를 받게 되면 3월 27일 주주총회를 거쳐 5월 19일 합병 등기가 이뤄지고 합병 신주의 거래는 6월 9일부터 시작된다.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기간은 주총 당일인 3월 27일부터 4월 16일까지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오후 5시 KT와 KTF의 합병에 대한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KT와 KTF는 지난달 22일 방송통신위원회에 합병 신청을 했고 공정위는 방통위의 의뢰에 따라 경쟁 제한성 여부를 심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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