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등 에너지류 수입액 증가에 1월 경상수지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였는데도 에너지 수입 가격이 널뛰며 경상수지 흑자 폭을 줄였다. 당국은 통관 기준 무역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있어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2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1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18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전년동월 55억8000만 달러에서 6억7000만 달러로 줄었다. 전월 44억8000만 달러와 비교해서도 38억1000만 달러 줄었다.
김영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그 배경에 대해 "수출은 양호한 흐름을 보였는데 원유 등 에너지류 수입액이 크게 증가, 상품수지가 전년 동월대비 줄었다"라며 "1월 에너지류 수입액이 181억5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28%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유수입액이 75억 달러로 85%, 가스가 63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7.4% 증가했다"라고 덧붙였다.
원자재가격 상승 부담이 경상수지 적자 전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전망을 내놨다.
현재 1월 통관기준 수출은 15.2%, 2월은 20.6% 증가했다. 수입은 이를 웃도는 1월 35.3%, 2월 25.1%를 기록했다.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보다 높아 경상수지 적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김 팀장은 "통관과 국제수지 조정 과정에서 유심히 보고 있는 건 선박재수출"이라며 "1월 22.6%, 2월 20.7%로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2월 경상수지 향방 가늠은 어렵지만, 통관기준 무역수지 흑자 기록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1월 국내 선박 물량이 증가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줄었다. 전년동월 마이너스(-) 9억3000만 달러에서 -4억5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전월 -2억4000만 달러 대비해서는 소폭 증가했다.
금융계정은 6억6000만 달러 순자산이 증가했다.
특히 내국인 직접 해외투자가 50억 달러, 외국인 직접 국내투자는 15억2000만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55억9000만 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82억5000만 달러 확대됐다. 파생금융상품 또한 4억6000만 달러 늘었다.
기타투자 자산은 37억 달러, 부채는 34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반면 준비자산의 경우 10억7000만 달러 줄었다.
통관기준 2022년 1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5.2% 증가한 553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선박 제외 시 전년동월대비 22.6% 증가한 수치다. 품목별로는 반도체ㆍ화공품ㆍ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지역별로는 동남아, 중국, EU 등 주요 지역으로의 수출 증가가 지속됐다.
통관기준 2022년 1월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35.3% 증가한 601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류 제외시 전년동월대비 15.8%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원자재,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이 각각 67.4%, 6.8%, 17.2%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