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기업 정책 청사진 나올까…재계, 윤석열-경제단체 상견례 주목

입력 2022-03-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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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란 기자 photoe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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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가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행보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첫 시작점으로 조만간 이뤄질 경제단체 방문일정을 주목하고 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13일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단체 상견례는 방문 시기와 순서만으로도 화제가 됐다"면서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단체 방문 일정은 향후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가늠할 수 있는 하나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윤 당선인이 경제 활성화를 위해 친기업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큰 상황인 만큼 경제단체장 등과의 만남에서 어떤 메시지를 낼지도 상당한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조만간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밑그림을 짜게 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를 구성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치러진 2017년 제19대 대선에서는 인수위 없이 새 정부가 곧바로 출범했기 때문에 이번 인수위 출범은 2012년 이후 약 10년 만이다. 인수위는 윤 당선인의 취임 하루 전인 5월 9일까지 현 정부의 업무 현황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새 정부의 정책 기조를 설정하는 역할을 한다.

인수위가 꾸려지면 윤 당선인의 행보도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차기 대통령으로서 기업인들과 첫 만남인 경제단체와의 상견례가 재계의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역대 대통령들은 당선인 신분으로 경제단체를 찾아 기업과 관련한 정책적인 메시지를 냈다. 다만 곧바로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6월 방미 등 해외 순방길과 같은 해 7월 '호프 미팅'을 통해 기업인들과 만났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7년 12월 19일 치른 선거에서 당선된 지 9일 만에 당시 재계 총수 모임이었던 전국경제인연합회를 가장 먼저 찾아 '비즈니스 프렌들리'(기업 친화) 정책을 강조했다. 이후 약 일주일이 지나서야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하자 일각에선 대기업 중심의 경제 정책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보다 이틀 이른 시점인 당선 7일 만에 경제단체를 찾았다. 그러나 중소기업중앙회를 첫 번째로 방문해 중소기업 육성ㆍ보호 의지를 드러낸 후 전경련에서 재계 총수들과 만나는 등 이전 정권과 차별화했다.

재계에선 윤 당선인이 경제 선순환을 위한 기업의 역할과 일자리 창출을 강조한 만큼 경제단체를 중요한 소통 창구로 여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새 정부의 경제 정책을 수립하는데 있어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전경련, 중기중앙회 등의 역할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아직 윤 당선인의 방문일정에 대해 들은 바 없다"면서 "(윤 당선인과의 만남이 성사된다면) 각종 기업 규제 완화와 일자리 창출 등에 관한 얘기가 주로 오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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