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코로나 확진자 정점…엔데믹 다가오나

입력 2022-03-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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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8만2987명을 기록한 11일 오전 서울광장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8만2987명을 기록한 11일 오전 서울광장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정점이 가시화되고 있다. 해외 각국이 엔데믹(풍토병) 전환의 길목에 선 가운데 국내는 비교적 천천히 일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오는 20일께 신규 확진자 숫자가 최고치에 다다른 후 감소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점에 이르렀을 때의 확진자 규모는 주간 평균 기준 최대 37만 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다음 주가 되면 대략 29만5000명에서 37만2000명 정도의 환자가 나타날 것"이라며 "37만 명은 평균치이기 때문에 40만 명이 넘는 날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확진자 정점 예측치는 국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역량의 한계치이기도 하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폭증에 따른 PCR 검사 역량 부족 현상을 보완하기 위해 14일부터 동네 병·의원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의 양성 결과도 확진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의료기관에서 신속항원검사가 양성일 경우 추가 PCR 검사를 받을 필요 없이 격리 및 재택치료에 들어간다.

▲11일 서울의 한 이비인후과 의원에서 의사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오는 14일부터 의료기관에서 시행 중인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를 추가 유전자증폭(PCR) 검사 없이 그대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11일 서울의 한 이비인후과 의원에서 의사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오는 14일부터 의료기관에서 시행 중인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를 추가 유전자증폭(PCR) 검사 없이 그대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현재 세계 각국은 코로나19 엔데믹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은 50개 주 정부가 모두 실내 마스크 의무화를 풀었거나, 풀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음 달에는 항공기나 버스, 기차 등 대중교통 수단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할 전망이다. 2년간 빗장을 걸어 잠갔던 호주와 뉴질랜드는 국경을 개방했으며, 태국은 오는 7월 코로나19 엔데믹을 선언할 방침이다.

우리보다 먼저 오미크론 변이를 경험한 미국과 유럽의 경우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정점에 치달은 후 빠르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백신 접종률이 이들보다 훨씬 높고,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는 가운데 전체 인구 대비 확진자 규모가 아직 작아 확진자 감소세도 완만하게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그동안 확진자가 해외와 비교하면 천천히 늘어났던 것처럼 정점 이후 천천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인구 대비 확진자가 아직 적기 때문인데, 엔데믹에 이르려면 해외의 사례를 봐도 확진자가 더욱 늘어나야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인구의 약 4분의 1인 8110만 명이 코로나19에 걸렸다. 영국은 인구의 30%에 육박하는 1945만 명, 프랑스는 35%가 넘는 2330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우리나라는 일일 확진자 30만 명대에 진입했지만, 누적 확진자 규모는 아직 인구의 11% 정도다.

한편,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총 4만111명(3월 10일 기준)에게 처방됐다. 지역별 재고량은 경기 9591명분, 서울 8901명분, 인천 4030명분, 부산 4644명분 등이다. 제주는 772명분, 세종 126명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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