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 환율ㆍ수급 불안이 주가지수 상승 '발목'

입력 2009-02-25 15:23 수정 2009-02-2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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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 "상승모멘텀 없는 변동성 심한 장세 연출될 것"

미국발 훈풍으로 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가 금융위기에 따른 불안감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대부분의 상승폭을 반납한 채 마감했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보다 3.20포인트(0.30%) 상승한 1067.0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 증시의 급등 마감에 상승 출발하면서 1100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과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상승폭을 고스란히 반납해야만 했다.

특히 건설업종의 해외 사업 철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시장의 불안을 더욱 가속시켰다. 아울러 연일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들의 선물과 현물의 매도세가 시장을 위축시켰다.

또 수급측면에서 기관과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물이 2000억원 가까이 쏟아지면서 지수상승에 발목을 잡았다.

코스피시장에서는 개인만이 2206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02억원, 1850억원 순매도했다. 투신 역시 1422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은 그동안 기관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던 종목들이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8.03포인트(-2.17%) 떨어진 362.08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82억원, 10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낸 반면 기관이 234억원 순매도하며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급락세로 출발했으나 장 중 AIG 파산 가능성에 대한 루머가 돌면서 하락폭을 대부분 반납하고 1500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원 내린 151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과 수급상황 불안이 지수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초반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면서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개인만이 지속적으로 매수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매도강도를 낮추긴 했지만 여전히 매도포지션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 수급 불안 요인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가장 큰 문제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이다"며 "정부의 개입도 한계점에 다다른 상황에서 환율시장의 불안요인이 주식시장으로 전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미국의 금융위기에 대한 처방이 어떤식으로든 빨리 정해져야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될 수 있을 것이다"며 "당분간 변동성이 심한 장이 연출될 것으로 보여짐에 따라 투자자들의 섣부른 매수는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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